3D프린터를 사용하면서 가장 빡치는(?!) 경우가 뭐냐고 물어보신다면.. 수많은 경우를 떠올려볼 수 있겠으나, 그중 최고는 아마도 출력 도중 출력물이 히팅베드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3D프린터보고 일하라고 시켜놓고 직장에 갔다왔는데, 출력물은 온대간대 없고 프린터 헤드만 허공을 정처없이 가르고있는 상황이라면.. 진짜 멘탈 터지죠 아주.
그래서 오늘은 3D프린터 사용자분들의 멘탈을 지키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제가 써본 풀들에 대해서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3D프린터를 가지고 놀면서 사용해본 풀은 총 5종류입니다. 딱풀 4종류, 액체같은 풀 1종류 이렇게 말이죠.
이 포스팅은 전적으로 제 경험에 의존해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매우 주관적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내가 저거 해봤는데, 난 안저렇던데?"하고 반문하시면 쵸큼 곤란합니다.
그리고 가격비교는 한 쇼핑몰에서 5개 모두 찾으려고 했는데, 이 5개의 풀들을 모두 취급하는 쇼핑몰을 못찾아서;; 핫트랙스와 알파문구를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자, 시작합니다ㅎ
1. 스카치 매직풀
첫번째 리뷰 아이템은 스카치 매직풀입니다. 업체에서 말하는 요 풀의 특징은 바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보라색 매직풀! 풀칠한 곳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라는 것인데요.
사실 저 특징은 3D 프린터 히팅베드에 바를 때는 별 필요없는 특징입니다;; 어차피 다바를껀데 보라색 보여서 뭐하게요ㅎ 그래도 특이한 건, 바를 때는 보라색으로 보이는데 바르고 나서 좀 시간이 지나면 색이 흰색 & 투명한 색으로 변한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렇게 말이지요. 군데군데 많이 뭉친 곳은 약간 보라색 빛을 띄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색이 금방 보라색에서 흰색 & 투명한 색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색깔이 변하는 그러든 저러든 3D프린팅하는데는 전혀 상관없는 특징이지요.
일단 접착력은 중간정도 하는 편입니다. 출력물을 히팅베드에서 떼어낼 때도 별 문제없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접착력이 중간정도이기 때문에 매우 강력하게 붙는 편은 아니라서 드물지 않게 출력물이 히팅베드에서 분리되어 떨어졌었습니다.
그리고 고체딱풀들은 다 그렇겠지만 이 스카치 매직풀도 히팅베드에 계속 바르고 사용하다보면 서로서로 뭉쳐서 히팅베드 표면이 매끄럽지 않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물을 묻힌 티슈로 히팅베드를 닦아서 히팅베드 위에 굳은 풀들을 부드럽게 해주고 그 다음 카드 같은 물품으로 긁어내주면 위 사진과 같이 뭉친 풀 덩어리들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핫트랙스 기준으로 [3M 오피스 스카치 매직 풀 6615 15g 무독성 접착제]가 720원입니다.
히팅베드와 출력물의 접착력 : ★★★☆☆
출력 완료 후 히팅베드에서 출력물을 분리할 때의 용이함 : ★★★★☆
뭉친 풀 덩어리들을 제거할 때의 용이함 : ★★★☆☆
가격 : 48원/g
2. 아모스 딱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딱풀이라고 하면 이 풀을 생각했을 정도로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딱풀입니다. 흔히 문구점 가서 "딱풀주세요"라고 하면 이 풀을 줄 정도였지요.
요로코롬 히팅베드에 슥슥 발라서 3D 프린팅하면..
이렇게 출력물이 히팅베드에 착 달라붙어서 출력되곤 했지요.
이 아모스 딱풀은 앞서 리뷰한 스카치 매직풀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풀의 색깔과 가격이라고 할까요? 느낌상으로 접착력도 비슷하고 출력 후 떼낼때의 용이함도 비슷하고 뭉치는 정도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놈은 가격이 깡패지요.
가격이 핫트랙스 기준으로 [AMOS 아모스 초강력 무독성 딱풀 35g]이 960원입니다. 1g당 27.4원밖에 하지 않는 것이지요. 앞서 리뷰한 스카치 매직풀과는 가격이 무려 1.75배 차이나 납니다.
그래서 옛날에 오랜 시간 제가 주력으로 썼었던 딱풀입니다(최근은 아님).
히팅베드와 출력물의 접착력 : ★★★☆☆
출력 완료 후 히팅베드에서 출력물을 분리할 때의 용이함 : ★★★★☆
뭉친 풀 덩어리들을 제거할 때의 용이함 : ★★★☆☆
가격 : 27.4원/g
3. 종이나라 나라풀(투명)
얼마 전까지만해도 주력으로 사용했었던 풀입니다. 접착력이 앞서 리뷰한 2개의 풀들보다 훨씬 세면서 가격대도 아모스 딱풀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저렴한 축이었으니까요.
진짜 처음에 히팅베드에 발라봤을때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겁나 잘붙었거든요. 하지만 장점이 단점도 될 수 있는 법, 너무 잘 붙으면서도 히팅베드에 발라져있는 덩어리들끼리 서로 접착력이 세다보니 출력 완료 후 출력물을 히팅베드에서 떼어내려고 할 때 잘 떨어지지 않더군요;; 꽤 많이 힘을 줘서 떼다가 손을 다칠뻔한 적도 있었구요, 심지어 맨 아래층이 부서져서 분리되어 히팅베드에 붙어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뭉침이 좀 심해서(제가 많이 발라서 사용한 것일수도 있지만) 출력한번 하면 히팅베드를 꼭 한번 위에서 소개한 카드를 이용해서 뭉친 덩어리들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닦아줬어야 했었지요. 또한 뭉침이 좀 있어 출력 후에도 출력물 밑부분이 약간 끈적거리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주력으로 사용했었던 풀입니다. 다 필요없고 잘 붙었으니까요.
가격은 알파문구 기준으로 [[종이나라]나라고체풀/투명/1200/낱개/35g]이 1000원입니다.
히팅베드와 출력물의 접착력 : ★★★★☆
출력 완료 후 히팅베드에서 출력물을 분리할 때의 용이함 : ★★☆☆☆
뭉친 풀 덩어리들을 제거할 때의 용이함 : ★★☆☆☆
가격 : 28.6원/g
4. 스카치 재접착풀
이 풀은 제가 주로 사용하던 종이나라 나라풀과 아모스 딱풀이 모두 떨어졌을 때 테스트용으로 한번 사서 사용해봤던 풀입니다. 수용성 무독성 제품으로 발라두면 몇번이든 재접착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출력물도 잘붙고 잘떨어질 줄 알고 샀었는데..
결과론적으로 망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이게 말이죠, 너무 잘 부스러져요. 재접착이고 뭐고간에 히팅베드에 바를 때 일단 잘 부스러져버리니까 뭐 사용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접착력도 매우 낮아서 3D프린팅에는 매우 적합하지 않은 제품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이에 발라봤더니 종이는 잘 붙더이다;; 포스트잇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던데.. 그야말로 종이를 위한 제품이지, 3D프린터를 위한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가격은 겁나 비싸요;; 가격이 알파문구 기준으로 [[3M]스카치재접착풀/15g]이 1400원입니다. 1g당 93.3원!!! 가장 저렴한 아모스 딱풀의 3.4배가 넘습니다;;
히팅베드와 출력물의 접착력 : ★☆☆☆☆
출력 완료 후 히팅베드에서 출력물을 분리할 때의 용이함 : ★★★★★ (뭐 세게 안붙으니까요;;)
뭉친 풀 덩어리들을 제거할 때의 용이함 : ★★★☆☆
가격 : 93.3원/g
5. 종이나라 목공용 만능본드
현재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종이나라 만능본드입니다. 본드라기보다는 끈적거리는 액체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제품을 제가 주력으로 현재 사용하는 이유는.. 다 필요없고 그냥 붙습니다. 그냥 붙는거에요. 이거 바르고 출력물이 바닥에서 떨어져서 3D 프린팅을 실패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강력하게 붙어요.
그리고 출력완료 후 출력물을 히팅베드에서 뗄 때도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스크래퍼를 이용해서 살살살 때면 진짜 깔끔하게 떨어져요. 그리고 출력물 바닥부분도 끈적거리지 않구요. 가격도 알파문구 기준으로 [[종이나라]만능본드/듀얼/1500//60g]이 1200원이니 1g당 20원으로 가장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풀이 고체이냐 액체이냐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일단 g당 가격으로는 가장 저렴합니다.
장점을 알려드렸으니 이제 단점 나갑니다. 일단 위 사진처럼 고르게 바르기가 참 어려워요. 이 만능본드에는 양쪽으로 바를 수 있는 면이 있는데, 한쪽은 좁은 면을 바르는 부분이고 다른 한쪽은 넓은 면을 바르는 부분입니다. 당연히 넓은 면을 바르는 쪽으로 히팅베드에 발라도 이게 깔끔하게 고르게 발리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은 만능본드를 뿌린 후에 카드나 스크래퍼 등으로 펴준다고도 하더군요.
그리고 출력 후에는 히팅베드 위에 만능본드가 굳어서 남게 되는데, 이걸 제거하는게 쉽지 않아요. 앞서 말씀드린 고체딱풀을 제거하는 방법같이 물로 적신 티슈로 물을 묻힌 뒤 닦아도 잘 닦이지 않아요. 위 사진처럼 쇠로 된 날카로운 스크래퍼로 껌 떼듯이 벅벅 긁어야 떨어져요;;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초산비닐수지 에머젼 접착제이다보니 초산냄새가 굉장히 심합니다. 시큼한 냄새가 굉장히 강렬해서 저같이 무딘 사람도 '아 이거 냄새 심한데?'라고 느낄 정도이지요. 요 종이나라 만능본드를 사용할 때에는 환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다 필요없고 접착력이 짱이기 때문에 현재는 요걸 쓰고 있습니다.
히팅베드와 출력물의 접착력 : ★★★★★
출력 완료 후 히팅베드에서 출력물을 분리할 때의 용이함 : ★★★★☆
뭉친 풀 덩어리들을 제거할 때의 용이함 : ★☆☆☆☆
가격 : 20원/g
최종 비교입니다.
|
스카치 매직풀 |
아모스 딱풀 |
종이나라 나라풀(투명) |
스카치 재접착풀 |
종이나라 목공용 만능본드 |
히팅베드와 출력물의 접착력 |
★★★☆☆ |
★★★☆☆ |
★★★★☆ |
★☆☆☆☆ |
★★★★★ |
출력 완료 후 히팅베드에서 출력물을 분리할 때의 용이함 |
★★★★☆ |
★★★★☆ |
★★☆☆☆ |
★★★★★ (세게 안붙음) |
★★★★☆ |
뭉친 풀 덩어리들을 제거할 때의 용이함 |
★★★☆☆ |
★★★☆☆ |
★★☆☆☆ |
★★★☆☆ |
★☆☆☆☆ |
가격 |
48원/g |
27.4원/g |
28.6원/g |
93.3원/g |
20원/g |
그외 특징 |
보라색임 |
그냥 딱풀임 |
잘 뭉침 |
잘 부스러짐 |
초산 냄새가 심함 |
이제까지 3D프린터 히팅베드에 출력물을 접착시키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풀들을 비교 분석해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전적으로 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니 참고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므로(;;) 3D 프린팅할 때 접착력을 높여주는 3D프린팅 시트인 BuildTak 3D Printing Build Surface를 구매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나 제가 원하는 25.4 x 25.4cm 짜리 시트는 외국에서만 팔더군요. 그래서 주문을 해놓은 상태인데.. 대략 2주가 넘은 것 같은데 아직 안왔습니다;; 뭐 언젠간 오겠지요. 오면 또 리뷰하겠습니다ㅎ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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