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를 사용하면서 사람들은 출력물을 3D 프린터의 프린팅베드(혹은 히팅베드)에 안착시키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해왔습니다. 앞선 [3D프린터 히팅베드 접착 풀 비교 사용기]에서도 보여드렸다시피 여러가지 딱풀 등을 히팅베드에 바르고 3D프린팅한다던지, 아세톤에 ABS를 약간 녹인 용액을 히팅베드에 약간 바르고 출력한다던지, 캡톤 테이프를 붙이고 출력한다던지 말이죠.
저도 이러한 노력들을 하다가 지쳐갈때쯤 Buildtak이라는 아이템을 알게되었습니다. 무려 프린팅베드 안착를 위한 이상적인 표면(The Ideal 3D Printing Build Surface)을 제공한다고 홍보를 하니.. 귀가 얇은 저는 낼름 구입을 했습니다.
buildtak 개봉기와 2일 사용기를 따로 포스팅할까 하다가, 2번 클릭해서 보시기 귀찮으실 것 같아 그냥 한번에 올리는 바, 조금 내용이 많습니다;; 자, 그럼 3D프린터 히팅베드 안착을 위한 Buildtak 개봉기 및 2일 사용기, 시작합니다.
Buildtak을 구입하려고 찾아봤더니 국내에서는 20 x 20cm의 크기만 구할 수가 있어서, 저는 10인치, 즉 25.4 x 25.4cm 크기를 구하기 위해 해외 buildtak 본사에서 직접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 1월 21일에 주문했고 트래킹 넘버 조회상 바로 그 다음날인 2016년 1월 22일에 Pre-shipment info sent to USPS까지 떠서 금방 오겠거니.. 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 다음 단계로 이동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2016년 1월 26일까지 기다렸는데 트래킹 정보가 변동이 없어서 왜 배송이 안되는 것이냐고 본사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이런 내용의 메일이 왔습니다.
We are so sorry for the delay. We will need to contact the US Postal Service to determine the problem. We did have a blizzard on 1/22-1/24 and I do know that I didn't receive any mail deliveries at home until yesterday, 1/26.
We will get back to you as soon as possible as to the status of your item.
Thanks for your patience.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본토에 블리자드가 시전되었다고 하는군요-_-;; 최대한 빨리 확인한다고 하니 더 기다렸습니다.
트래킹상 2016년 1월 29일 미국 배송대행지에 배송완료가 되었고..
2016년 2월 12일, 드디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해외직구의 맛이란 이런 것이죠. 주문해놓으면 언제 올지 몰라 기다리다가 까먹을 때쯤 배송되는..-_-;;
기쁜 마음으로 봉투를 오픈했습니다.
움? 안에 봉투가 하나 더 있군요. 봉투를 까봅니다.
움??? 안에 봉투가 하나 더있어요?
봉투안에 봉투라니.. 이 봉투를 또 까봅니다.
아, 뭔가 판같은 제품이 보이는군요.
짠!!! 드디어 배송된 Buildtak입니다..만, 왜 2개죠???
알고보니, Buildtak 본사에서 1월 21일에 하나 보내고 제가 메일 보낸 뒤에 1월 27일에 하나 더 보냈고 이 두 제품이 같은 날 배송대행지에 도착한 것이지요. 같은 주문번호에 replace order로 말이지요. 혹시 중간에 제품이 손실되었을까봐 쿨하게 하나 더 보낸 것이죠. 그래서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2개의 buildtak을 득했습니다(개이득!).
Buildtak 스토어에서는 흰색의 Buildtak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검정색으로 주문했습니다. 크기는 가로세로 10인치입니다.
비닐포장을 제거하고 buildtak을 직접 꺼내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우측 아래쪽에 buildtak이라는 브랜드가 새겨져 있습니다.
뒷부분은 이렇게 하얀 비닐이 발라져있는데요, 스티커 뒷면에 붙어있는 종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비닐입니다.
표면은 이런 느낌입니다. 매우 고운 사포같은 느낌이랄까요? 손으로 만지면 매끈합니다.
포장 안쪽에는 간단한 매뉴얼이 동봉되어있습니다. 설치하는 순서는 우선 부착하고자 하는 프린팅베드를 깨끗이 청소하고 buildtak의 한쪽 모서리부터 프린팅베드에 붙이기 시작해서 플라스틱 카드나 데칼을 붙일때 사용하는 도구 등을 이용하여 밀어주면서 붙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메뉴얼 뒷면에는 buildtak을 붙인 후 레벨링하는 방법에 대해 적혀있습니다.
자, 이제 buildtak을 제 3D프린터인 프린터봇 플러스에 붙여보겠습니다.
이렇게 지저분했던 프린팅베드를 깨끗이 청소해서..
위와 같이 매끈하게 만들어주고요.
buildtak 뒷부분의 스티커 비닐을 벗기는데..
위와 같이 한쪽 모서리가 모두 노출되도록 스티커 비닐을 벗긴 후..
한쪽 모서리에서부터 프린팅베드에 붙여나가면..
짠!!! 이렇게 깔끔하게 붙일 수 있습니다. 굉장히 쉽습니다. 기포가 들어가지도 않아서 매우 손쉽게 붙일 수 있더군요.
우측 하단에는 위와 같이 Buildtak 마크가 뙇!
본격적으로 Buildtak의 성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먼저 세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뉴얼에 보면 Tip 부분에 buildtak 시트의 손상을 막기 위해 출력물을 뗄 때 사용하는 스패튤라는 날카롭지 않은 것을 사용하여야하고 아세톤같은 용매는 피해야하며 125도 이상의 히팅은 피해야하고 핫엔드의 노즐이 buildtak에 충돌하지 않도록 노즐 높이를 잘 조정해야 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오키도키 접수.
그 다음 세팅은 노즐 높이를 조절해야하는데, 너무 노즐 높이가 낮으면 너무 딱붙어서 출력 완료 후 출력물을 시트에서 떼기 어렵고, 너무 노즐 높이가 높으면 아무리 buildtak이라고 해도 안붙는다고 하는군요. 메뉴얼에서는 노즐이 buildtak으로부터 0.25mm 떨어져있는 상태에서부터 시작해서 최적의 출력조건을 잡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제 3D 프린터 세팅이 M212 Z-0.55였는데, 이를 M212 Z-0.30으로 노즐 높이를 올린 후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출력테스트는 Z-0.55, Z-0.45, Z-0.40, Z-0.35, Z-0.30까지 모두 시행하면서 최적의 노즐 높이를 찾아 진행했습니다.
먼저 작은 3D모델인 Marvin을 출력해보았습니다. 적층높이는 100마이크론, shell thickness는 1.2mm, Fill에서 Bottom/Top thickness는 1.2mm, Fill density는 10%, 출력 속도는 40mm/s, 노즐 온도는 210도, 히팅베드 온도는 40도로 설정하였으며, 서포트는 설정하지 않았고 출력에 사용한 필라멘트는 TOP3D사의 PLA 필라멘트이며 3D프린터는 프린터봇 플러스입니다.
약 30분만에 출력이 완료되었는데, 출력물이 바닥에서 떨어지지도 않고 꽤 깔끔하게 출력되더군요.
Skirt도 너무 뭉개지거나 하지 않고 buildtak에 잘 붙어서 출력되는 것 같아 '오오 buildtak의 위력이 엄청나구만'하고 생각하면서 별다른 테스트를 추가로 하지 않고 바로 실전 출력을 걸었지요.
역시 섣부른 판단은 판단미스일 가능성이 높다니까요ㅠ 이제부터 제가 buildtak으로 삽질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적층높이는 100마이크론, shell thickness는 1.2mm, Fill에서 Bottom/Top thickness는 1.2mm, Fill density는 10%, 출력 속도는 40mm/s, 노즐 온도는 210도, 히팅베드 온도는 40도로 설정하였으며, 서포트는 설정하지 않았고 출력에 사용한 필라멘트는 TOP3D사의 PLA 필라멘트이며 3D프린터는 프린터봇 플러스입니다.
출력을 걸어놓고 눈누난나 놀고있다가 잘 출력되고있나 하고 슥 봤는데.. 움? 저게 뭐지??? 출력물 일부가 buildtak에서 떨어져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럴리가 없는데.. 내 buildtak은 강력한데.. 떨어질 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하며 별다는 출력세팅 변화 없이 바로 출력을 또 걸었지요.
출력이 잘 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잠시후..
움???
왜 자꾸 떨어지지? buildtak을 사용했을 때 첫 layer는 떨어질리가 없다고 했었는데..
음? 출력물이 좀 휘었네요. 그래도 '에이 뭐 저것때문에 떨어졌겠어? 설마 내 buildtak이?'라는 생각에 필라멘트 탓을 하며 필라멘트를 바꾸어서 출력을 해보았습니다.
적층높이는 100마이크론, shell thickness는 1.2mm, Fill에서 Bottom/Top thickness는 1.2mm, Fill density는 10%, 출력 속도는 40mm/s, 노즐 온도는 210도, 히팅베드 온도는 40도로 설정하였으며, 서포트는 설정하지 않았고 출력에 사용한 필라멘트는 Colorfabb사의 PLA/PHA standard black 필라멘트이며 3D프린터는 프린터봇 플러스입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첫 층의 안착을 더욱 더 안정화시키기위해 Bottom layer speed를 기존의 35mm/s에서 20mm/s로 낮추고 출력했습니다.
움??? buildtak에서 출력물이 또 떨어졌네요;;; Bottom layer speed도 낮췄는데..
이때 좀 정신이 들어 이리저리 찾아보던중 다음과 같이 buildtak을 리뷰한 사이트를 보게 됩니다.
BuildTak Review – The Ideal 3D Printing Surface?
여기 보면, 필라멘트에 따른 출력 세팅을 다음과 같이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PLA : print at normal PLA settings (do not use a heated bed!)
ABS : print at normal ABS settings (heated bed at 100°C – 110°C)
Laybrick : print at normal PLA settings
LayWood (or similar) : print at normal PLA settings
HIPS : print at normal ABS settings (heated bed at 100°C – 110°C)
PET+ : print at normal PLA settings
호오.. PLA는 히팅베드의 온도를 올리지 말라는군요. 그래서 그대로 다시 출력해보았습니다.
적층높이는 100마이크론, shell thickness는 1.2mm, Fill에서 Bottom/Top thickness는 1.2mm, Fill density는 10%, 출력 속도는 40mm/s, Bottom layer speed는 20mm/s, 노즐 온도는 210도, 히팅베드 온도는 0도로 설정하였으며, 서포트는 설정하지 않았고 출력에 사용한 필라멘트는 Colorfabb사의 PLA/PHA standard black 필라멘트이며 3D프린터는 프린터봇 플러스입니다.
과연???
Colorfabb사의 PLA/PHA 필라멘트가 순수한 PLA 필라멘트가 아니라서 그런가 해서 같은 세팅에 필라멘트만 TOP3D PLA 필라멘트로 바꿔서 출력을 다시 해보았습니다.
히팅베드의 온도는 똑같이 0도로 세팅했구요.
아나, 왜 출력 도중에 저렇게 떨어져버리는 것일까요???
여전히 출력물은 휘어있습니다.
그제서야 뭔가 느낌이 오더군요. buildtak을 사용하면 첫 레이어를 출력을 할 때는 확실하게 프린팅베드에 안착이 되는데, 출력물이 출력 도중에 수축이 되는 Warping 현상이 발생하게되면 출력물이 아무리 buildtak에 붙어있었더라도 출력 도중에 떨어져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래서 세팅을 좀 조정했습니다. 적층높이는 100마이크론, shell thickness는 1.2mm, Fill에서 Bottom/Top thickness는 1.2mm, Fill density는 10%, 출력 속도는 40mm/s, Bottom layer speed는 20mm/s, 노즐 온도는 210도, 히팅베드 온도는 70도로 설정하였으며, 서포트는 설정하지 않았고 출력에 사용한 필라멘트는 TOP3D사의 PLA 필라멘트이며 3D프린터는 프린터봇 플러스입니다.
그랬더니 출력물이 buildtak에서 떨어지지 않고 잘 붙은 상태로 완성!
수축이 일어나지 않아 출력물의 모든 부분이 buildtak에 잘 붙어있더군요. 추가적으로 몇번 더 실험했었는데, 히팅베드 온도 60도까지는 TOP3D사의 PLA 필라멘트나 Colorfabb사의 PLA/PHA 필라멘트나 모두 Buildtak에 잘 붙어서 출력완료되더군요.
이제까지 3D프린터 히팅베드 안착을 위한 Buildtak 개봉기 및 2일 사용기를 말씀드렸습니다.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Buildtak의 장점.
1. 디자인적으로 제 3D프린터와 잘 어울립니다.
2. 첫번째 레이어는 참 잘 붙습니다.
3. 출력물의 수축이 없다면, 별다른 처치(딱풀 등) 없이도 출력물이 프린팅 베드에 잘 안착시킬 수 있어 안정적으로 3D프린팅이 가능합니다.
Buildtak의 단점(?)
출력물의 수축(warping)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buildtak이라도 출력물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유통사인 자이지스트(XYZist)에서는 Buildtak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는데요.
가열판(HBP)을 사용하더라도 베드 시트와 함께 사용하면 원래 가열 온도보다 더 낮추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보드에 무리가 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3D프린터 수명 연장 효과 |
그래서 제가 buildtak에 PLA를 출력시도할 때 히팅베드의 온도를 40도로 세팅하고 출력했던 것인데.. 일단 2일간의 사용에서는 접착제 같은 것 없이 Buildtak 단독으로 사용하려면 PLA 출력에서도 발생될 수 있는 수축현상을 잡기 위해 히팅베드의 온도를 기존과 비슷하게 세팅해야되더군요.
일단 제 3D프린터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으니 앞으로 더 많이 사용하면서 Buildtak의 성능을 계속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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