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만든 티타늄 펜이 등장했습니다.

킥스타터에 3D프린터로 만든 티타늄(Titanium) 펜이 등장했습니다. 이놈의 킥스타터를 끊던지 해야 하는데 말이죠ㅠ

이름하여, Lattice Cubed! 영상한번 보시죠.

SALVO라는 업체에서 제작하여 킥스타터에 런칭한, 말그대로 3D프린터로 출력한 격자모양(lattice)의 펜입니다. 펜과 샤프펜슬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직경 13mm, 전체 길이 135.1mm로, 자세한 구조는 위와 같습니다. 안이 빈 상태로 정말 순수하게 격자모양의 티타늄 외형만을 가진 펜이네요. 

사실 기존의 공법으로 이런 구조의 펜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기존의 공법으로는 상상 속에만 있을 뻔 했지만, 금속 3D프린팅 기술이라는 최신 기술이 적용됨으로써 비로소 현실화될 수 있었다는 점이 바로 3D프린팅 기술의 혁신적인 부분인 것이지요. 

펜의 중앙 부분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금(Gold)과 로듐(Rhodium) 링으로 장식했다고 하네요. 금으로 할지 로듐으로 할지는 리워드를 선택할 때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설마 100% 금이나 로듐은 아니고 아마도 도금 정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이 Lattice Cubed라는 펜을 만들어내기 위해 SALVO는 수많은 시제품을 개발하고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도 3D프린터가 개발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위와 같이 일단 FDM 방식의 3D프린터로 출력을 해본 것이지요. 

격자 디자인이 참 매력적이네요. 

정확한 재료는 Ti64 / Ti6Al4V / Aerospace Grade Titanium이구요, 티타늄과 알루미늄, 바나듐 합금도 함께 쓰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재료를 가지고 위와 같이 금속 3D프린터로 한꺼번에 출력하는 것이지요. 

사용된 금속 3D프린터의 방식은 Selective Laser Melting (SLM)로서, 재료 파우더를 레이저로 녹여서 형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4500층 이상의 레이어로 이 Lattice Cubed가 제작된다고 하니, 전체 길이 135.1mm의 펜을 세워서 출력한다고 가정하면, 약 30마이크론(0.030mm) 정도의 해상도로 출력하는게 되겠네요.  

이 Lattice Cubed 펜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금속 3D프린터로 출력한 특유의 거친 표면감이 느껴집니다. 특히나 매우 얇은 격자무늬를 출력하다보니 더욱 거친 느낌이 도드라져 보이기도 하네요. 저는 이게 맘에 듭니다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특성이라고 생각됩니다.

Lattice Cubed 펜의 경우 구성은 위와 같으며, 볼펜 심으로 파커 스타일 리필(Parker-style refill)인 G2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볼펜심이 나오는 메커니즘은 Lattice Cubed의 캡(Cap)을 돌렸을 때 볼펜심이 앞으로 나오는 트위스트 방식을 채택했네요. 

안쪽이 비고 외관이 격자무늬의 티타늄으로 되어 있다보니, 무게가 매우 가볍습니다. Lattice Cubed 펜의 경우에는 25그램, 샤프펜슬의 경우에는 26그램이라고 하네요. 파커에서 나오는 일부 플라스틱 재질의 볼펜이 타입에 따라 25그램 전후이니, 풀메탈로 만들어진 볼펜 치고 엄청나게 가볍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나 매력적이고 유니크한 Lattice Cubed 펜! 저같은 3D프린터 덕후한테는 딱 맞는 볼펜인데요. 역시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가격입니다. Super Early Bird와 Early Bird의 펀딩 가격은 각각 200유로와 225유로인데 이 옵션들은 지금 다 소진된 상태이고 현재 펀딩가능한 옵션은 250유로부터입니다.

250유로면, 2017년 1월 18일 현재 환율로 311,425원, 즉 31만원이 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배송비가 붙으면 좀 더 비싸겠지요. 여기에 좀만 더 보태면 필기구계의 명품이라고 하는 몽블랑 펜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지요ㅎ

그래도 매우 매력적인 펜인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저렇게 3D프린팅 기술로만 구현이 가능한 디자인이라면 말이지요. 저도 좀 엄청 많이 고민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ㅠ 킥스타터를 끊던지 해야겠어요ㅠ

지금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