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 아는 형님의 아기를 3D스캔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아는 형님은 이전에 포스팅한 아기의 아버님이 아니신, 다른 아는 형님입니다ㅎ 가장 큰 차이는 아기의 나이인데요. 이전 [아기 3D스캔 및 3D프린팅-1 : 편집은 어려워요]에서는 아기가 3D스캔 당시 생후 45일이었는데, 이번에 3D스캔작업을 한 아기의 나이는 생후 5개월이었지요.
저번에 제 3D스캐너인 structure sensor의 전용으로 나온 3D스캐닝 프로그램인 Skanect가 아닌, 스트럭쳐 센서 제조회사인 Occipitals, Inc.에서 오픈한 Scanner라는 프로그램(전용 프로그램은 아님)을 사용하여 아기를 3D스캔한 바, 기대한만큼 3D 스캐닝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희집에서 직접 스트럭쳐 센서 전용 3D스캐닝 프로그램인 Skanect를 사용하여 3D스캔하기로 했습니다. 생후 5개월이면.. 저희 집의 혼돈스러운 환경을 그래도 버틸 수 있을꺼란 기대감이었지요ㅎ
하지만..
안일한 생각 하나때문에..
3D스캔작업만 하는데 2일이나 걸렸습니다..
그 안일한 생각 하나란..
"아기가 잠깐 가만히 있을 수 있겠지?"
라는 위험한 생각이었더랬습니다..
호기롭게 "형, 잠깐만 애기랑 있어봐~"라고 말한 후 Structure sensor와 Skanect를 와이파이로 연결한 후 3D스캔을 딱 했는데!
음??? structure sensor 전용 3D스캐닝 프로그램인 Skanect로 3D스캔한건데 왜이럼???
이 Skanect로 3D스캔시 해상도가 좋은 이유는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3D스캔함으로써 스캔대상의 표면을 더 세밀하게 메쉬화하기 때문인데..
우리 발랄하고 귀여운 5개월 애기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능..
아기가 가만히 있는 것 같아 일단 3D스캔이 되더라도, 아기는 계속 꼼지락거리고 있기 때문에(?!) 3D스캔 대상인 아기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이 structure sensor가 모두 캐치해서 메쉬화함으로써 오히려 스캔결과가 뭉개지게되버렸던 것이지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아기가 조금이라도 덜 움직인다고 생각되는 찰나에 계속 3D스캔을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더군요ㅠ 그래서 눕히면 조금이라도 덜 움직일까해서..
꺄아 귀여워>_<!!!
애기를 눕히고 3D스캔을 했더니..
이게 왠 금동여래입상같은 불상 느낌이..
-_-;;
그리고 눕힌다고 해서 애기가 안움직이는게 아니더군요ㅠ 꼼지락거리는게 엄청나게 귀여웠지만.. 3D스캔은..
멘붕..ㅜ_ㅠ
더군다나 애기가 저희집에 오기 전에 낮잠을 자고 와서 엄청 말똥말똥한 상태였습니다. 형님과 형수님이 애기를 재우고 시도해보고자 열심히 노력하셨으나..
애기는 잘락말락하다가 3D스캔을 시작하면 눈을 번쩍 뜨더군요;;
혹시나 해서 아이폰의 Scanner 어플로 3D스캔을 해보았지만..
역시나 원하는 퀄리티는 나오지 않아서 Fail..
일단 애기가 잠든 상태가 아니면 높은 품질의 3D스캔본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 다음날 애기를 재운 상태로 다시 데리고 오기로 하고 일단 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우리 귀여운 애기는 귀가했습니다.
엄청 죄송스러웠다는..ㅠ_ㅜ
실패를 딛고 드디어 결전의 다음날이 밝았습니다.
애기가 성공적으로 잠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스캔준비를 한 후 형님께서 애기를 데리고 오자마자 바로 스캔을 시작했습니다.
깊이 잠들어있는 아기 확인! 깨지 않게 하기위해 카시트에서 잠든 상태로 카시트째로 바로 데리고 온 형님의 정성!
바로 스캔!
짠! 확실히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structure sensor와 Skanect의 조합은 참 좋단 말이지요. 3D스캔이 되는 표면의 해상도도 확실히 높아지고 표현력도 맘에 들더군요.
하지만.. 재우기위해서 물렸던 저 쪽쪽이(?!)가 전체 조화를 깨는 듯 하여.. 매우 조심스럽게 쪽쪽이를 뺀 후 다시 스캔을 시행했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깨지 않았고 꽤 만족할만한 3D스캔본을 얻었습니다..만! 입술부분이 약간 표현이 덜된 것 같아 한번 더 스캔을 시행한 결과..
짠!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정도면 꽤 괜찮게 스캔되었고 약간 거친 부분도 3D 수정 프로그램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3D스캔작업을 마치고 스캔본과 애기 실제 모습을 비교하기 위해 아기의 자는 모습을 디카로 사진찍으려고 돌아보니!
그새 아기가 깨서 절 바라보고 있더군요. 자는 줄 알았는데 깨어있어서 진심으로 놀랐다는;;
그래도 아기가 깨기 전에 3D스캔 작업을 완료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ㅋ
3D스캔 작업이 완료되는데까지 2일이나 걸렸습니다. 실제 시간으로도 애기 3D스캔 시도하고 애기 재우기 시도하고 애기 자는 틈에 스캔하고 하는데 대략 3~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더군요. 괄목할만한 3D스캐닝 기술의 발전이 있기 전까지 다음부터 어린 아기들은 자는 상태에서 3D스캔을 시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ㅎ
이제 3D스캔본도 얻었겠다, 3D스캔본 파일 편집하고 3D프린팅 & 후처리 작업을 진행해야겠습니다. 작업시일이 걸릴 것 같긴 하지만 주문한 도색 캔스프레이랑 서페이서도 조만간 배송되고하니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겠어요ㅎ
작업기 계속 포스팅하겠습니다.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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