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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것 by 3D프린팅

2년 반 걸린 3색 레이저 포인터 제작기 : 1. 계획 및 초기 디자인

by MadeInNeverland 201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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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입니다. 잘만 준비되어 있으면 발표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요. 효율적인 발표를 위해, 발표할 때 항상 챙기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프리젠터입니다.



제가 쓰는 프리젠터는 3M에서 나온 WP-8500입니다. 이거 살 때 정말 많이 찾아보고 고민고민해서 구입했었는데요, 이 제품이 출시된지도 꽤 되었고 제가 구입한지도 꽤 되었지만 요즘에도 이만한 프리젠터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제품이에요ㅎ


하지만 이 프리젠터에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바로 레이저 포인터입니다. 레이저 포인터가 너무 단조로워요(?!). 빨간 색 한개 밖에 없어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발표를 할 때는 좀 역동적이어야 하고 덜 졸려야 해요. 이벤트 같은 것도 간간히 있어야 하구요. 그걸 도와줄 수 있는 장비가 저는 레이저 포인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색의 레이저 포인터가 있으면 필요에 따라 색을 바꿔가면서 분위기 전환도 시키고, 슬라이드의 색에 묻혀서 잘 안보이면 다른 색으로 전환해서 사용하고..


요런 생각을 전 꽤 오래 전부터 했었습니다. '아, 내가 언젠가는 다양한 색의 레이저 포인터를 만들고 말꺼야'라는 생각말입니다. 적어도 2012년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 원대한(!?) 프로젝트를 위해 레이저 포인터를 모으기 시작한 때가 2012년 4월 정도였으니까요.


2012년 4월에 드디어 빨강, 초록, 파랑 이렇게 3가지 레이저 포인터를 입수하게 됩니다. 와, 무려 2년 반 전부터 준비를 한거군요. 저도 참 독한 놈이네요-_-;;


2013년 6월, 드디어 레이저 포인터를 분해합니다. 어떻게 시간을 그렇게 정확히 아냐구요? 전 정말 독한 놈인 것 같습니다. 사진을 다 찍어놓았더라구요;; 도대체 1년 넘는 시간동안 뭐했는지;;



분해하는 장면입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정말 많이 고생했습니다. 안에 있는 레이저 모듈과 PCB 기판을 얻어보겠다고 멀쩡한 레이저 포인터 하우징을 저런 식으로 모조리 잘라내고 벗겨내고 뜯어냈지요. 레이저 포인터 하우징들이 전부 금속 재질이라서 정말 힘들게 제거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렇게 해서 얻어낸 레이저 모듈들입니다. 맨 위의 레이저가 빨간 색, 가운데 레이저가 파란 색(블루-바이올렛), 맨 아래가 초록색입니다.


레이저 포인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틈틈히 기록하고 계획했습니다. 



날짜도 다 기록을 해놓았군요;; 2014년 5월 7일 기록이네요. 저때가 제가 Form 1 3D 프린터를 한창 가지고 놀 때여서 함께 필(Feel!)받아서 열심히 계획하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레이저 포인터에서 얻어낸 레이저 모듈과 PCB 기판들의 수치를 버니어 캘리퍼스로 하나하나 재서 수치화했습니다. 그래야 3D 모델링을 할 수 있으니까요.



요때는 빨강, 파랑, 초록 레이저 포인터에 LED까지 넣은 레이저 포인터 더하기 플래시 라이트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 LED도 펜라이트에서 뜯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호, 전기 전자쪽 하나도 모르면서 배선도도 그려놨군요. 가끔 제 자신이 기특합니다-_-;;



2014년 8월, 대충 모양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군요.


초록, 파랑, 빨강 레이저 포인터 순으로 배치하고 마지막으로 LED 플래시 라이트를 배치하는 형태로 구상해보았으며 전지는 아래쪽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놓아보았더니 꽤 괜찮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또 한번 도면을 그려봅니다. 또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이쁘게 황금비율로 만들어야지~!' 란 생각에 이 비율을 이용해서 수치를 대입하고 대충 견적을 뽑아봤습니다.



카티아로 초기 디자인을 한 모습입니다. 이때만 해도 요 디자인이 이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버니어 캘리퍼스로 수치화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각 레이저 모듈 및 PCB 기판, 전선, 건전지 등을 내부에 배치한 모습입니다.



이때는 제가 Form 1 3D 프린터 말고도 이미 Printrbot Simple도 함께 보유하고 있어서 한번 시험삼아 뽑아보기 위해 Meshmixer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위와 같이 Plane cut하였습니다.


모델링하면서 느꼈던 점은, 삽질을 덜하려면 수치와 디자인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또 검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출력하고 느낀 것이지만, 검토하고 또 검토해야 삽질의 횟수가 줄어 돈도 절약합니다. 3D 프린팅 할 때마다 돈인데 삽질하면 돈을 낭비하는 거잖아요ㅠ_ㅠ



자, 프린터봇 심플로 출력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layer thickness 100마이크론으로 출력했으며 정확히 기억은 나진 않지만 대략 7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손으로 잡아보니 대략 이정도 크기더라구요.



레이저 모듈 등 부품들을 배치한 모습입니다. 2가지 면에서 놀랐는데 꽤나 부품들이 잘 장착되서 놀랐고(;;), 손으로 잡기에는 너무 큰 것에 놀랐습니다-_- 황금비율이 다 좋은 건 아니더군요;;


이 시점이 2014년 8월 말 경입니다. 일단 손에 잡기가 너무 크다고 생각되어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3D 모델링의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제 캐릭터가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인간적으로 엄청나게 귀찮더군요;;


'세상에 저거 모델링하는 것도 빡셌는데, 다시 수정이라니!!!' 이런 생각으로 말이죠. 그래서 저 프로젝트를 손에서 놓고 있었는데.. 다시 프로젝트를 재개할 동기가 부여되게 됩니다.



이전 [3D 프린팅 공모전 : 미니팩토리 어워드 2014!]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렸었던 미니팩토리 어워드 2014라는 공모전이 제 눈에 들어온 것이지요.


'그래, 어차피 만들려고 했던거 다시 디자인해서 저기다가 출품해보자! 상위권에 랭크되면 직접 3D 프린터로 뽑아서 준다잖아? 안되더라도 내가 직접 뽑아버리면 되고..' 라는 생각에 다시 처음부터 새로 디자인하기로 했습니다.......


(제작기 2탄에서 계속..)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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