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Inside 3D Printing Conference & Expo 2015에서 공개되었었던 모피어스(Morpheus) 3D프린터가 드디어 킥스타터에 런칭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OWL WORKS란 곳에서 만든 이 모피어스 3D프린터는 광경화 방식을 사용하는 여러 3D프린터와 비교해보았을 때 빠른 출력속도와 큰 출력 크기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위 사진이 킥스타터에 공개된 공식 사진입니다. 덮개 없이 본체만 덩그러니 있다보니 너무 공작기계같은 느낌이 나는데요.
예전에 Inside 3D Printing Conference & Expo 2015에서 공개되었었던 모피어스 3D프린터의 모습입니다. 안내판때문에 조금 가려지긴 하지만, 덮개가 있으니 좀더 근사해보이는군요.
일단 최대 출력 크기가 330 x 180 x 300mm입니다. y축이 180mm로 다른 축들보다는 약간 작긴 하지만, 그래도 무지막지한 최대 출력 크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후발주자인만큼 다른 3D 프린터와 비교했을 때 차별점을 부각시켜야 하겠지요? 이번 킥스타터 런칭에 있어서는 그 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위와 같은 인포그래픽을 함께 보여주고있군요. 간단하게 보아도 광경화 방식인 SLA 방식을 채택한 가장 유명한 3D프린터인 Form 1과 최대 출력 크기를 비교해보면..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최근에 나온 Titan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이군요.
이 모피어스 3D 프린터는 LIPS (Light Induced Planar Solidification)라는 기술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위 그림설명에도 나오듯이 LED 광원으로 빛을 쪼이고 광경화할 부분이 아닌 부분은 LCD로 빛을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캬, 아이디어 번뜩이네요! 왜 저는 저런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할까요ㅠ
관계자분께서 오픈크리에이터즈 카페에서 말씀하신 것에 따르면, 이 LIPS란 기술은 광경화수지에 이미지를 면의 형태로 빛으로 조사하여 조형한다는 점에서는 DLP 방식과 유사하지만 빛을 조사할 때 렌즈 등의 광학계를 사용하지 않고 LCD와 LED의 광엔진을 이용해서 이미지의 실제크기를 직접 표면에 조사하여 광경화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는군요.
이 모피어스 3D 프린터가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속도입니다.
100마이크론으로 출력한다고 가정시 출력물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시간당 0.4~1.4인치, 즉 시간당 1.016~3.556cm를 출력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킥스타터에 오픈된 자료에 따르면 FDM 방식보다 무려 29배, DLP 방식보다 무려 16배나 빠르다고 하는데요. 사실 저 수치상으로는 잘 와닿진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엄청나게 수치가 개선이 되면 의심을 먼저하는게 사람 심리잖아요?
그런데.. 이 사진과 설명을 보고 느낌이 확 와닿았습니다. 55mm x 55mm x 130mm 에펠탑 15개를 한꺼번에 뽑는데 약 12시간, 1개당 4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조작이 아니라면 정말 엄청난 겁니다. 저도 제 Form 1+로 에펠탑 뽑아보려고 했을 때 엄청 고생했었거든요. 그래서 제 Form 1+로 저 에펠탑 1개를 100마이크론으로 출력할 때의 걸리는 시간을 Preform 프로그램으로 간단하게 계산해보았습니다.
모피어스 3D 프린터에서 사용했다는 에펠탑 모델과 비슷한 크기로 맞추고 100마이크론으로 출력했을 때 걸리는 시간이 약 3시간이군요.
혹시나해서 Form 1+에서 한번에 출력가능한 4개의 에펠탑 모델들로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까지 시간이 확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출력 크기를 고려했을 때 Form 1+로 저 에펠탑 15개를 뽑으려면 16시간정도 걸리는군요. 그것도 빌딩 플랫폼에 출력된 에펠탑들을 다 떼내고 다시 출력하고 이 과정을 중간중간 반복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훨씬 더 걸리겠군요.
면으로 빛을 조사해서 광경화하는 방식의 특성상 큰 출력물 또는 다수의 출력물을 한꺼번에 출력할 때 큰 최대 출력 크기를 가지고 있어서 한꺼번에 출력이 가능하고 기본적인 출력속도도 빠른 이 모피어스 3D 프린터는 꽤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모피어스 3D 프린터가 내세우는 특징 중 하나가 정확성인데요. 이 특징은 calibration이 얼마나 잘된 상태로 출고가 되느냐에 따라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이미지 크기를 같은 크기로 바로 조사하기 때문에 내세운 특징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 부분은 물론 실제로 써봐야 체감이 되겠군요.
마지막으로 모피어스 3D 프린터가 내세우는 특징은 바로 사용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사실 광경화 방식의 SLA 3D프린터인 Form 1+를 사용중인 저로서는 공감이 잘 안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캘리브레이션과 레벨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은 광경화 방식을 사용하는 3D프린터로서는 당연한 부분이고 추가적 세팅이 없이 출력가능하다는 점 또한 대부분의 광경화 방식을 사용하는 3D프린터들이 가진 특징이기 때문이죠. 아마도 FDM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광경화 방식의 3D프린터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3D프린팅이 실패했을 때 VAT(레진탱크)을 청소하기 어렵다는 점과 액체상태인 광경화 레진을 사용한다는 태생적인 한계로 인한 문제점들 때문이지요. 고체보다는 액체가 다루기 훨씬 어렵습니다. 흘리면 닦기도 번거롭고 출력 후 세척 과정도 귀찮은 작업 중 하나이지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빠진 것은 좀 아쉽더군요.
하지만 이 사용하기 쉽다는 특징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PDMS 층을 사용하지 않는 레진탱크입니다. 특허출원한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이 PDMS 층을 사용하지 않아 3D프린팅을 계속 해도 변함없는 출력품질을 유지한다고 하는군요. PDMS 층을 사용한 레진 탱크인 경우 3D프린팅을 계속하면 이 PDMS 층이 뿌옇게 변하는 clouding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런게 없는 레진 탱크라니.. 이 부분만큼은 확실히 사용하기 편하겠군요. 이 레진 탱크 구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건 아쉽네요ㅠ
그럼 이 모피어스 3D프린터로 출력한 결과물들은 어느 정도 퀄리티를 보여줄까요?
출력 품질을 보여줄 때는 자사의 3D프린터로 뽑은 것 중에서 가장 잘 나온 출력물로 보여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 모피어스 3D프린터의 출력 품질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설명대로 아무런 세팅 없이 그냥 출력했는데 떡! 하니 저런 퀄리티의 출력물이 어려움없이 빵빵 나와준다면.. 정말 선망의 대상이 될 것 같군요.
문제는 가격인데요, 위 가격표에 표시된 3,799달려라는 가격은 이번 킥스타터에서 Super Early Owl일때의 가격입니다. 20명만이 이 혜택을 누렸구요, 이미 동났죠ㅠ 그 다음 가격은 3,999달러이구요, 40명 한정입니다. 아무래도 리테일 가격은 5,000달러에서 6,000달러에 육박할 듯 하네요. 아직 리테일 가격이 오픈되진 않았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업체는 리테일 가격을 얼마로 설정할 것인가 꽤 많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이 모피어스 3D프린터는 다른 광경화 방식을 채택한 3D 프린터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눈길을 끌만한 제품인 것은 확실합니다. 새로운 광경화 방식으로 엄청난 출력크기를 자랑하며 출력속도도 빠르기 때문이죠. 저도 Form 1+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르는 것을 엄청나게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진짜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은 어떻게 버릴 수가 없군요. 이래서 로또를 끊을 수가 없다니까요ㅠ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 모피어스 3D프린터의 킥스타터 페이지를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한국인이라서, 그리고 이 모피어스 3D프린터를 만든 회사가 대한민국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기대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권유드리는 것입니다. 정말 저도 써보고 싶어요ㅠ_ㅠ 이건 제 생각만이 아닙니다. 2015년 8월 5일, 바로 오늘 런칭이 되었는데, 이글을 쓰는 현재 목표금액인 75,000달러를 벌써 채우고 112%의 달성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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