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사람친구 3D스캐닝 및 3D프린팅 프로젝트를 맨처음 시작한게 2016년 3월 초니 벌써 5개월이나 흘렀군요. 완성은 진작 했지만 이 여자사람친구가 바빠서 만나기가 어려워 완성된 결과물을 이제야 전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여자사람친구 3D스캐닝 및 3D프린팅 프로젝트는 실패했습니다ㅠ
원래 이 프로젝트를 시행한게 3D프린팅 후 전문 도색을 맡겨서 여자사람친구와 똑같은 흉상을 제작해보는게 목표였는데요.
순수하게 호기심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라 개인으로 감당하기에는 꽤 큰 돈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그 돈이면 치킨이 몇십마리야..) 제가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격언을 되새겨 다른 분들은 이런 삽질(?!)을 최소화하시라고 결과를 포스팅합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3D프린팅했었던 위 결과물을 전문도색업체에 도색을 의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색업체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3D프린팅된 결과물이 너무좋지 않아서 여기에 도색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이죠.
그래서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DLP 장비로 3D프린팅 후 도색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도색업체분께서는 추가로 모델링도 다시 했다고 하시더군요.
이것이 제 여자사람친구를 3D스캔한 뒤 편집한 원본값입니다. 이 데이터로 출력했었구요.
이것이 도색업체에서 손본 3D모델링 데이터입니다. 뭔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약간 다릅니다. 그래도 도색에 적합해야 도색을 한다고 하니 일단 이걸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좌측과 같이 DLP장비로 뽑은 것을 우측과 같이 표면작업을 한 후 여기에 도색작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드디어 도색작업이 완료되어 제게 택배로 왔습니다.
과연..?!
음?????
뭔가 내가 알던 여자사람친구가 아닌데???
3D프린팅된 여자사람친구(?!) 옆면입니다.
3D프린팅된 여자사람친구(?!) 다른쪽 옆면이구요.
3D프린팅된 여자사람친구(?!) 뒷태(?!)입니다.
머리카락에 섬세하게 명암이 들어가 있습니다.
앞쪽 우측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부분입니다.
이부분은 원래 없던 부분인데 도색업체분께서 모델링을 수정하시면서 임의로 만드신 머리카락부분입니다.
모자를 쓴 앞부분의 모습입니다.
뒤에서 본 모자부분의 모습입니다.
위에서 본 모자의 모습입니다. 명암의 표현이 맘에 들어요.
전반적으로 보면 퀄리티가 높아보이는데.. 얼굴표현부분에서 망했습니다ㅠ 특히 눈 부분..
특히 눈....
특히 눈 부분.. 제 여자사람친구가 속눈썹이 길긴 한데 너무 인위적으로 표현되어 더 사실과 동떨어져보이더라구요. 사람 얼굴에서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죠ㅠ
입술은 원본보다 좀 더 얇게 표현된 것 같았습니다.
턱 아래에서 올려본 모습입니다.
제가 출력했던 결과물과 비교해도 약간 느낌이 다릅니다.
확실히 머리카락부분은 structure sensor로 스캔이 잘 안되는군요ㅠ
생각보다 실제와 워낙 동떨어지게 표현되서 이걸 여자사람친구한테 줄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만든 것이니 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놀라지 말라고 언질을 해놓고 말이죠....
드디어 결과물을 전달했습니다. 먼저 도색전 출력했던 결과물을 줬더니 꽤 신기해합니다.
"오오.. 이렇게 나오네? 신기하다~"
도색한 결과물을 주니.. 뭔가.. 표정이..
"이거.. 나야?"
전 대답했습니다.
"응.... 너 맞아...."
자신을 복제(?!)한 결과물들을 들고 찍은 여자사람친구의 모습입니다. 뭔가 할말이 있는 것 같지만.. 제가 그 할말을 못하게 선수를 먼저 쳤습니다.
"새 기계 오면 그걸로 한번 더 작업해줄게"
이번 포스팅을 끝으로 [힘들었던 여자사람친구 3D스캐닝 작업], [여자사람친구 3D스캔데이터 편집 및 3D프린팅(실패)], [2주 걸린 여자사람친구 3D프린팅]의 여자사람친구 3D스캐닝 및 3D프린팅하기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배운 점이 참 많았습니다.
1. 당연한 말이지만 기본적으로 실제와 비슷한 전문 도색작업이 진행되려면 도색할 출력물의 상태가 양호해야 합니다.
그래도 나름 평이 괜찮던 structure sensor로 스캔한 것이었는데 사람을 스캔한 뒤 실제 사람과 비슷하게 도색하는 작업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3D프린팅된 결과물이 PLA로 작업되었고 필라멘트와 제 3D프린터와의 세팅이 최적화되지 않아 출력결과도 그리 좋지 않았었지요ㅠ
2. FDM 3D프린터로 흉상 피규어를 만들려면 매끄러운 면을 만들기 위해 매우 힘든 후처리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 후처리에 들어가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이번에 PolySmooth & Polysher라는 필라멘트와 후처리 기계를 킥스타터에서 펀딩하였는데, 이 물품들이 오면 FDM 3D프린터로도 매끄러운 면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BS는 출력하기도 어렵고, 아세톤으로 녹이는 것은 가정에서 하기에는 위험하고 몸에도 안좋으니까요ㅠ
3. 매우 세밀하게 스캔되지 않은 데이터로 만드는 흉상 피규어의 경우 실제 도색보다는 단색 도색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윤곽이 비슷하면 그래도 그 사람이구나 싶은데, 세밀한 부분까지 3D스캔되지는 않기 때문에 특히 눈과 같은 정밀한 표현이 필요한 부분을 이 상태에서 도색을 하기에는 매우 어렵고 또 표현하기도 힘듬을 이번 작업으로 깨달았습니다. 다른 정밀한 3D스캐너가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청동상과 같이 표현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을 듯 싶습니다.
이번 작업으로 아직 더 배울 게 많고 실험할 게 많음을 깨달았습니다. 도색을 하기에는 3D스캐닝 데이터도 그렇고 3D프린팅된 결과물도 그렇고 많이 부족했으니까요. 비싼 값 내고 인생의 교훈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좀 더 공부해야겠습니다.
여자사람친구 시리즈는 PolySmooth & Polysher가 오면 다시 한 번 작업기로 돌아오겠습니다ㅎ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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