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Form 1 레진 탱크를 수리하면서 optic window, 즉 3D 프린팅되는 부위가 아크릴이라 흠집이 많이 나서 sylgard를 사용하여 수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력 퀄리티가 좋지 못하였음을 경험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연이은 출력 실패로 원인을 분석하던 중, 그 원인이 레진 탱크에 있다고 생각한 저는.. 아크릴보다는 수명이 좀 더 길고 흠집에 강할 것으로 생각되는 유리를 사용하여 레진 탱크를 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유리 레진 탱크 제작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optic window 부분은 디아망 유리를 사용하기로 하고 자료를 모아 보았습니다. 유리 제작 과정에서 유리의 원료인 규사에 포함되어있는 철분을 제거한 유리를 디아망 유리 또는 백유리, 저철분 유리라고 하는데, 두께 5mm 기준으로 일반 투명 유리의 가시광선 투과율이 89%인데 반해 디아망 유리의 경우에는 91% 투과율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즉, 레이저를 사용하여 경화를 시키는 Form 1같은 SLA 방식의 3D 프린터의 부품으로 적합한 유리란 것이지요.
이 유리를 구하기 위해 (주)신신유리 블로그를 통해 업체와 접촉을 하였고.. 나머지 레진 탱크의 옆면과 아래 받침 부분은 아크릴로 주문 재단하여 준비하였습니다.
준비된 디아망 유리와 아크릴 파트입니다. 혹시 몰라서 디아망 유리는 스페어 파트로 3장 준비하였으며, 크기는 4T짜리로 192 × 172mm 입니다.
아크릴 파트는 2개의 레진 탱크를 제작할 수 있는 양으로 주문하였습니다. 크기와 수량은 각각 166mm × 43mm 3T 2개, 172mm × 43mm 3T 2개, 192mm × 9mm 2T 2개, 154mm × 9mm 2T 2개입니다. 이 수치값은 버니어 캘리퍼스로 제가 직접 측정하여 계산한 값입니다.
사실 막눈이고 처음보는지라.. 외관상으로 디아망 유리가 일반 유리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냥 믿고 쓰는 것이지요..
제작을 도와줄 유리용 강력접착제입니다.
Form 1 레진 탱크를 보시면, 레진 탱크를 책상 등의 면에 놓았을 때 optic window 부분이 직접 면에 닿지 않도록 해주는 받침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2T 짜리 아크릴판으로 재단하였으며, 위와 같이 디아망 유리에 붙여줍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 다음 레진 탱크의 옆면을 재단된 아크릴로 만들어줍니다. 3T짜리 아크릴판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크릴판끼리 먼저 붙여준 다음..
디아망 유리 부분에 붙이고 압력을 가해주기 위해 집에 돌아다니는 아크릴판과 책으로 위와 같이 눌러주었습니다. 위에서 사용한 유리용 접착제의 경우 최대의 접착 효과를 위해서 24시간 경과 후 사용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24시간 후.. [Form 1 3D 프린터 레진 탱크 수리기](궁금하시면 클릭!)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sylgard를 이용해서 PDMS 층을 만들어줍니다.
이번에는 MadeSolid라는 외국 레진 제작업체에서 시도해보았던 방법을 참조하여 Sylgard 184 Base 80ml와 Curing agent 8ml를 사용하였습니다.
Sylgard base와 curing agent를 mix한 뒤 새로 만든 레진 탱크에 부은 후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해 아크릴 판으로 덮어놓은 사진입니다.
옆에서 보면 디아망 유리 층 위로 PDMS 층이 형성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PDMS 층이 완전히 굳기까지는 상온에서 48시간 정도 걸립니다.
2일 뒤.. 새로운 레진 탱크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새 레진 탱크를 사용함으로써 다시금 Form 1 출력 퀄리티를 회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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