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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정리 & 독후감

책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서명본을 받았습니다.

by MadeInNeverland 2016.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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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서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지만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책이나 뭔가 동감을 이끌어낼 것 같은 책은 간간히 읽는 편입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책, 줄여서 '지방시'라는 책은 제가 최근에 읽은 책으로, 지방대 시간강사, 즉 교수라는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의료보험 적용을 위해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뛰는 글쓴이분의 진솔한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의 내용을 글쓴이분께서 오늘의 유머에 올리셨을 때부터 즐겨찾기 해놓고 보았었는데요, 현재의 제 길은 아니지만 제 주변의 많은 이들이 이 글쓴이분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어 함께 안타까움을 나누었었습니다.


글쓴이분께서 이 지방시를 쓰고난 뒤 이슈화가 되면서 시간강사직을 그만 두시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안타까웠고 이분께서 스토리펀딩 형식으로 글을 계속 쓰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고 싶어 펀딩을 했었습니다.


후원 리워드, 즉 일정금액을 펀딩하였을 때 받을 수 있는 보상(?!) 옵션이 몇가지 있었는데 저는 [저자와의 만남 + 저자의 저서 1권 + 머그컵 1개 증정]이라는 후원 리워드를 선택했습니다. 한번 만나뵙고 싶었기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 날, 펀딩하고 난 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집으로 뭔가가 왔습니다.



뭔가 큼직한 박스가 왔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뭔지 몰랐습니다. '택배 시킨게 없는데 이게 뭐지'란 생각이 먼저 들었었지요. 



하지만 택배 송장에 '책, 머그'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어렴풋이 기억해냈습니다. 아, 지방시 후원한게 왔구나.. 하구요. 



택배박스 안에는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책이 한권 들어있었구요. 



네모난 작은 상자가 들어있었는데..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문구와 글쓴이분의 뒷모습으로 추정되는 일러스트가 새겨진 머그컵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머그컵 다른 부분에는 위와 같이 적혀있었습니다. '아파도 되는 청춘은 없으니까 모두 아프지 않기를' 이라고 말이죠. 


매우 감동적인 말이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처음 듣고 '이게 무슨 이상한 소리지' 라고 생각했었지요. SNL에서 풍자했듯이,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뭔놈의 청춘입니까. 아파도 되는 청춘은 하나도 없지요. 그러니 모두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글쓴이의 마음에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사실 저는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제 돈 주고 샀었습니다. 


그런데 왜 또 돈주고 샀냐구요? 좋은 글을 읽게 해주신 글쓴이분께 뭔가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구요(한권은 대학생 동생한테 읽어보라고 줬습니다), 그리고..



글쓴이분의 싸인이 담긴 서명본을 갖고 싶었다고나 할까요ㅋ 이놈의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 서명본 등에 꽂히는 제 자신이 가끔은 참..ㅎ 


저도 예전에 석사과정에 들어가는 친구와 이야기 하다가 한달에 40만원 정도 받으며 생활한다고 말했던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긴 하겠지만, '아무리 석사과정이라고 해도 한달에 40만원 밖에 못받아?'라고 속으로 생각했었지요. 물론 몇년 전 이야기고 요즘은 또 달라졌겠지만, 저 '한달에 40만원'이라는 어구가 가진 의미는 어렸을 때의 저에게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석사 1기 시절, 연구소장은 어느 학회에서 나를 "잡일 돕는 아이"로 소개했는데, 과정생 시절의 내 포지션을 그만큼 잘 나타내는 말도 없었다. 연구소의 무급 연구원으로 등록된 박사 수료생 선배에게 그 일화를 전하자 그는 "내가 잡일을 하고 너는 잡일하는 나를 돕고 있으니까, 그건 정말이지 정확한 비유다"라며 나를 쉽게 납득시켜주었다. 


공부하고 배우며 연구하면서 정당하게 대우받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위 짧은 문장들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요. 아무리 석사과정이라지만 그래도 학계에 발을 내딛은 한명의 사람인데 "잡일 돕는 아이"라니.. 차라리 이름을 불러주지-_-;; 


그리고 이 지방시 책이 이슈화되면서 글쓴이분께서 시간강사를 그만 두시게 되었다고 하니(물론 자의로 그러신 것이긴 하지만), 뭔가 우리나라의 대학이라는 존재에 대한 슬픈 감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저는 다음주에 이 글쓴이분과 인사하러 갑니다. 저자와의 만남이 다음주거든요ㅎ 서명본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그리고 앞으로 더 잘되실 거라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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