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V 경화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Form 1 3D 프린터와 레진을 이용하여 3D 프린팅하면 출력물 표면에 레진이 묻어있기 때문에 이를 이소프로필 알콜로 씻어내게 됩니다. 물론, Formlabs에서 판매하는 레진의 경우 세척후 UV나 햇빛 아래에서의 경화작업이 필수적이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나, 경험상 이 세척과정을 거치더라도 출력물 표면에 약간 끈적임이 남아있어 햇빛아래 창가에서 반나절정도 말리는 작업을 추가하곤 합니다. 왜 반나절이나 말리냐구요? 저희 집은 햇빛이 잘 안들거든요....


그래서 UV 경화기를 구입을 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너무 비싸서 군침만 삼키고 있던 도중, '그냥 만들지 뭐'라는 생각에 UV 경화기 제작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말이 UV 경화기이지, 그렇게 전문적이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라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경화에 필요한 UV 광원이 필요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찾아보던 중 11달러에 30W짜리 UV 전구(3U black light lamp)를 팔고 있더군요.  더군다나 우리나라까지는 배송비가 무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제 손에 배송되어 있더군요. 물론 배송이 무료이긴 하지만 중국에서 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 배송되지'란 생각은 버리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이번 배송의 경우에는 17일 걸렸습니다.



UV 램프 박스 모양은 요렇습니다.



뭐라뭐라 써있었으나..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므로 패스..



(으잉? 박스에 있는 모양이랑 다르잖아?;;)



(으잉? 심지어 40W? 나는 30W짜리로 주문했는데?)


뭐 어때요, 작동만 하면 되지요..;;



과연.. 잘 작동될 것인지?



오호, 예상과는 달리(!?) 작동이 잘 되더라구요. 나름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UV 전구가 구해졌으니 이를 연결한 리셉터클이 필요했습니다. 리셉터클과 중간 스위치가 연결된 220V짜리 코드를 인터파크에서 팔더군요. 배송비 포함 9100원에 구입했습니다.



일단 더 진행하기 전에 이 UV 램프가 확실히 레진을 경화시킬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았습니다. 파장은 365nm이니 레진을 충분히 경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이론과 실제는 다를 수 있으니 직접 실험을 해봐야겠지요.


일단 덮개를 만들었습니다. 쿠킹 호일로 안쪽을 감싸서 UV 램프가 켜졌을 때 이 빛을 잘 반사하여 덮개 안쪽으로 잘 모아줄 수 있도록 했지요.



그 다음 샘플을 만들었습니다. 마스킹 테이프 위에 액체상태의 레진을 위와 같은 모양으로 뿌렸습니다.



그 후 위와 같이 덮개 안에 액체상태의 레진으로 만든 모양과 UV 램프를 넣고 1시간 정도 UV 램프를 켜놓았습니다.


그 결과..



레진이 뿌려놓은 모양대로 경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UV 램프로도 경화가 됨을 확인한 저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효율적인 경화를 위해 출력물을 회전시키면서 경화시킬 수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피규어 전용 태양광 디스플레이 회전판! 교보문고에서 책 고르다가 사려던 책은 안사고 7700원에 냉큼 집어왔습니다.



크기는 요만합니다. 사실 앞서 만든 덮개 안에만 들어가면 되므로 충분했습니다. 


사면서 한가지 걱정했던 점이, 'UV 램프의 빛으로 이 디스플레이 회전판이 과연 돌아갈까'라는 것이었는데 실험 결과 다행히 UV 램프 빛으로 잘 돌아가더군요.



이제 하우징을 만들 차례입니다. 먼저 리셉터클에 나사를 장착시키고..



위와 같이 회전판 포장 박스에 장착시킨 뒤..



Colorfabb 필라멘트 박스에 위와 같이 위치시킵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하우징은 집에 있는 종이박스들을 재활용함으로써 만들었습니다.



위와 같이 UV 전구가 쏙 나올 구멍만 뚫어놓고 나머지는 UV 반사에 도움이 되도록 은박지를 바닥에 붙입니다.



UV 전구를 장착하고..



디스플레이 회전판을 장착한 뒤..



덮개를 덮으면 완성입니다ㅎ



경화작업은, Form 1으로 출력한 결과물을 위와 같이 디스플레이 회전판 위에 놓고 UV 램프를 켠 뒤 덮개를 덮어주면 끝입니다. 제가 사용해보니, 40분에서 1시간 정도 경화시켜주면 표면의 끈적임이 사라지더군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점이라면 경화작업을 위해 UV 램프를 켜놓으면 덮개가 따뜻해질 정도로 열이 발생한다는 점과, 살균수조에서 날 법한 냄새가 난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쪽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로 만들다보니 안전성 문제나 전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등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서, 혹시 이에 대해 지적할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라도 고견 부탁드립니다(__)*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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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림 사랑 2014.11.21 23:21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신기해요 3D 프린터

  2. 버들 2015.10.10 03:07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오래된 글이지만 한자 남기고 갑니다.
    사용하신 자외선 램프는 블랙라이트라 불리는 것으로 직접 눈으로 봐도 문제가 없는 안전한 파장의 램프입니다. 클럽등에서 사용하는 램프이지요. 그래서 눈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외선은 파장이 3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지금 구입하신 램프는 안전한 파장대의 램프입니다.

    다만 냄새가 나는 것은 자외선에 의해 오존이 발생하는 것으로 오존의 냄새입니다.
    오존농도를 발표하시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대기 오염물질입니다. 사용하신 후에는 꼭 환기 시키시길 바랍니다.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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