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가지고 있는 3D 프린터 중 하나인 UP mini 3D 프린터를 분해해보겠습니다. 왜 멀쩡한 걸 분해하냐구요? 아, 분해한 뒤에 좀 개조해서 쓸 거거든요ㅎ
그리고 그 분해하는 과정을 이렇게 블로그에 남기는 이유는,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혹시나 나중에 다시 조립할 때 제 자신이 참고하기 위해서입니다. 시간 지나면 분해한 과정을 다 까먹거든요ㅠ
자, 오늘 가차없이 분해될 예정인 베이징 티어타임(Beijing Tiertime Technology Co., Ltd)의 3D 프린터, 업 미니(UP mini)입니다. 일단 제가 원하는 내부 부품을 취하기 위해서는 바깥쪽의 하우징을 제거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옆면의 나사를 십자 스크류 드라이버로 풀어서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뒷면 커버를 고정하는 나사 또한 제거해줍니다.
십자 드라이버로 바깥쪽에 보이는 나사를 다 제거했다고 해서 하우징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우징을 제거하기 어렵게(?!) 육각렌치 볼트로도 하우징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뒤쪽 커버에는 필라멘트를 고정하는 부품도 있는데, 이 또한 육각렌치 볼트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 필라멘트 고정 부품은 그냥 놔두더라도 나머지 바깥쪽 육각렌치 볼트는 육각렌치로 제거해줍니다.
업 미니 3D 프린터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여기에도 나사가 있군요. 모두 제거해줍니다.
어느 정도 나사를 제거하면 하우징이 덜컹거리면서 내부와 쉽게 분리될 것처럼 기대감을 높이지만, 이 전면 버튼, 이른바 Initialization Button 때문에 완전히 제거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식으로 전면 버튼의 기판이 본체 메인보드에서 오는 전선 커넥터와 서로 연결되어 있거든요. 이 커넥터를 전면 버튼 기판으로부터 분리해야 전면 상단 커버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커넥터를 제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공간이 좁고 굉장히 꽉 끼워져 있더군요(;;;;) 이리저리 요령껏 빼줍니다.
그러면 이처럼 전면 상단 커버를 본체로부터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저를 애먹였던 전면버튼 기판의 모습이구요.
이제 전면 도어를 제거할 차례입니다. 이 부분은 위쪽의 고정 나사만 제거해줘도 간단히 탈착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아래쪽은 그냥 홈에 끼워져 있는 형태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전면 도어가 분리되었습니다.
이제 뒤쪽 커버를 제거해보도록 합시다. 나사를 모두 제거해도 뒤쪽 커버를 완전히 탈착할 수가 없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아래쪽에 보이는 전원버튼때문입니다. 이 전원버튼이 뒤쪽 커버에 단단히 끼워져 있거든요.
또한 이 전원버튼을 뒤쪽 커버로부터 분리하려고 해도 전원버튼이 끼워져 있는 모양이 전원 커넥터가 연결된 상태로는 분리가 안됩니다. 즉, 위와 같이 전원 커넥터 4개를 모두 분리한 후 반대쪽으로 버튼을 밀어서 빼냅니다.
뒤쪽 커버에서 분리한 전원버튼의 모습입니다. 전기적 지식이 부족한 저는 혹시 몰라서 전원 커넥터가 전원버튼에 연결된 모양(순서?) 그대로 다시 원상복귀 시켰습니다.
앞쪽과 뒤쪽의 커버를 제거했으니 이제 업 미니 3D 프린터의 본체를 ㄷ자 형으로 감싸고 있는 하우징만이 남았습니다. 이 하우징은 메인보드와 연결된 육각렌치 볼트를 풀어야 제거 가능합니다. 이 육각렌치 볼트는 메인보드의 위쪽과..
아래쪽에 각각 고정되어 있습니다.
육각렌치를 사용하여 모두 제거합니다.
자, UP mini 3D 프린터의 외부 하우징이 모두 제거된 모습입니다.
뒤쪽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구요.
다른 쪽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앙상(?!)합니다.
전면에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프린팅 헤드와 히팅베드가 잘 보이지요.
분해하면서 놀랬던 점이, 아까 보여드렸던 육각렌치 볼트로 하우징에 고정되어 있던 것을 제외하면, 메인보드는 바닥에 왼쪽 하단에 보이는 짧고 작은 나사 하나에 그냥 걸쳐져 있었다는 점입니다. 고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그냥 걸쳐져 있는 상태 말입니다. 어차피 육각렌치 볼트로 단단하게 고정되니 바닥에는 고정 안해도 상관없었던 것일까요?
위 사진은 UP mini 3D 프린터의 바닥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그 바닥에 걸쳐져 있던 나사가 위 사진에서 중앙의 큰 화살표입니다. 그리고 사실 메인보드가 바닥에 고정될 수 있는 나사구멍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그 나사구멍은 위 사진에서 작은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의 스펀지 받침으로 막혀져 있더군요;; 좀 신기한 구조이긴 했습니다.
이건 생각지도 못해서 놀랐던 것인데요. UP mini 3D 프린터의 메인보드에는 무려 4GB 짜리 마이크로 SD 카드가 꼽혀 있더군요ㅎ
3D 프린터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프린팅 베드와 프린팅 헤드는 하나의 판모양 철제 프레임에 연결되어 있었는데요, 이 철제 프레임은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4개의 나사로 바닥과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모양의 나사인데요.
짧고 작은 나사로, 위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얇은 철제 프레임을, 단단하지 않은 플라스틱 바닥에 연결하고 있어 철제 프레임을 잡고 앞뒤로 살짝 흔들면 UP mini 내부 구조물이 다 같이 흔들리더군요;;;;
외부 하우징이 있어 이 프레임을 옆면에서 함께 고정하고 있었을 때에는 괜찮았지만 하우징을 제거하고 난 뒤의 구조에서는 추가적인 개조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일단 바닥이 너무 얇고 잘 휘어 이 바닥 먼저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지요.
프린팅 베드를 Z축 방향으로 이동시켜주는 벨트와 풀리, 그리고 베어링의 모습입니다.
히팅베드 아래쪽에도 히팅베드를 Y축으로 움직여주는 벨트와 풀리가 보이구요, 중앙에 Y축 엔드스탑(Endstop)도 보이는군요.
Y축 엔드스탑의 반대쪽의 모습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역시나 풀리와 벨트가 보이는군요.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Y축으로 프린팅 베드를 움직여주는 Y축 스텝모터가 보이구요(위 사진에서 중앙). 왼쪽편에 보시면 뭔가 기판같은게 보이는데요.
바로 요것 말이지요. 좀 더 가까이서 보면..
Hotboard라고 적혀있습니다. UP mini 3D 프린터는 기본적으로 히팅베드를 장착하고 있는데요, 이 히팅베드의 데이터를 입력받아 메인보드로 전송하는 역할의 기판입니다.
어차피 저는 히팅베드를 안 쓸 것이기 때문에 히팅베드의 커넥터를 과감하게 뽑아버리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치려고 합니다. 오늘은 UP mini 3D 프린터 분해기, 그 첫번째 포스팅으로 외부 하우징을 제거하는 과정 및 간단한 내부 구조를 보여드렸습니다. 다음 분해기에서는 UP mini의 프린팅 헤드와 프린팅 베드를 제거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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