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스캔 후 부모님 흉상 3D 프린터로 출력하기!

부모님께서 휴가를 맞이하사 저희 집에 방문하셨습니다. 사실 그 전부터 부모님을 3D 스캔 후 3D 프린터로 출력한 뒤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structure sensor로 부모님을 언능 3D 스캔했지요. 초반엔 거부하셨으나, 흉상을 선물로 드린다고 하니 마지못해(?!) 동의하시더군요ㅎ

3D 스캐너인 structure sensor와 실시간 3D 스캔 프로그램인 Skanect로 3D 스캔할 때 세팅을 바꿔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Skanect를 실행시키면 [Prepare] 단계에서 다음과 같은 옵션이 뜨게 되는데요. [Scene]에서 [Body]가 선택되어 있을 경우, 기본적으로 Bounding box가 1.0×1.0×1.0 meters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structure sensor로 1명을 스캔하는 경우에는 적합합니다만, 이번 경우와 같이 2명을 한꺼번에 스캔하는 경우에는 1.0×1.0×1.0m를 벗어나는 범위는 3D 스캔이 잘리게 됩니다.

즉, structure sensor로 두 사람을 한꺼번에 3D스캐닝하는 경우에는 Bounding box의 범위를 적절히 조절하여야 합니다. 1.5~2.0m가 적당합니다.

3D 스캔을 실행한 모습입니다. Bounding box가 커지면서 3D 스캔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방바닥과 그 주위 이불 등도 함께 3D 스캐닝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적절히 흉상 크기 정도로 크기를 조절하고 3D 스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생기는 구조학적 구멍들을 교정한 뒤.. 해상도를 100마이크론으로 설정 후 2014 프린터봇으로 출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된 필라멘트는 ColorFabb의 1.75mm PLA/PHA Standard White이며, 출력하는데 약 5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전 휴가가 아니라서 일하고 있는데, 아버지한테서 카톡이 오더군요.

위 사진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말이죠ㅎ 아버지도 말씀은 안하셨지만, 무지 신기하셨나봅니다ㅎ

안타까웠던 점은 원래 2개를 출력하여 어머니, 아버지께 한개씩 선물하려 하였으나 시간이 부족해서 1개만 출력해서 드렸다는 점과.. 부모님께서 자신들의 흉상을 받으신 뒤 일정상 바로 귀가하시는 바람에 출력된 흉상의 사진을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하나 더 뽑았습니다. 어차피 2개 뽑으려고 했었고.. 추석 때 드리죠 뭐ㅎ

이번에 사용한 필라멘트는 ColorFabb의 1.75mm PLA/PHA 마젠타입니다. 사실 부모님이 저희 집에 올라오시기 전에 여쭈어봤지요.

"아빠는 무슨 색으로 출력해드릴까?

"핑크"

그래서 구입한 마젠타입니다ㅋ 완전 핑크는 국내에 들어와있지 않아서 마젠타로 선택해 구입했습니다.

출력중입니다. raft를 설정한 뒤 출력했지요.

출력 직후 모습입니다.

출력된 결과물의 근접샷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차에 출력된 흉상을 붙여놓겠다고 하시고, 아버지는 어머니 사무실에 놔두라고 하시고, 어머니는 사무실에 놔두면 서랍 안에 넣어버릴 거라고 하시고.. 아웅다웅하시더군요ㅎ

아무튼 기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동생도 뽑아줘야겠습니다ㅋ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p.s. 이런 식으로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을 3D 스캔한 뒤 3D 프린팅해서 흉상 등의 출력물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면, 관심있는 분들이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