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가지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험도 하고, 저런 실험도 계획해보고, 어렵게 얻은 실험결과를 신나게 분석도 해보고, 1달 동안 열심히 실험했지만 결국에 실패한 실험결과를 가지고 우울해하기도 하고..
사람이 24시간 내내 실험만 할 수는 없으니까, 가끔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도 다시 떠올리고 이런 저런 간접 경험도 즐기고 있는데요.
요즘 실험을 하면서 저 혼자 머릿속으로만 느낀 줄 알았던 이 감정들을, 이미 책은 다 알고 있더군요.
"일을 꾀하는 건 사람이되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 억지로는 어찌할 수 없구나!"
이문열, 『삼국지 제 10권 오장원에 지는 별』, 민음사.
실험계획을 아무리 치밀하고 똑똑하게 짠다고 해도 그 실험결과가 예상한대로 나오지 않을 때 느꼈던 감정을 무려 약 1800년 전 제갈량 선생님은 이미 알고 계셨군요!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코웃음 친다'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 『카오스 멍키(Chaos Monkeys)』, 비즈페이퍼.
실리콘밸리에서의 치열했던 커리어 생존 사투기를 그린 책, '카오스 멍키'의 에필로그 제목입니다. 1달짜리 실험 실패 후 느꼈던 제 감정을 어쩜 저렇게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표현했는지.. 작가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실험이 잘되면 신바람 나지만, 실험이 잘 안되면 위의 문구들을 계속 곱씹게 되더군요. 물론 실험 실패 원인을 계속 찾고 고민하고 새로운 실험을 다시 설계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도 사람이니 실험 실패 직후에는 약간의 염세주의(?!)에 잠깐 빠지기도 합니다ㅎ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쓰는군요. 2018년 첫글을 무려 4월 5일에 올리고 있네요;;;; 실험 때문에 바쁘기도 했지만, 세간에서 말하는 소위 '블태기(블로그 권태기)'에 빠져 좀 방황했었네요. 글을 열심히 써도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것 같고,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고.. 그런 권태기적 감정 말입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부담없이 제 마음이 가는대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기존과 비슷하게 새로운 기술, 새로운 기계, 특히 새로운 3D 프린터 소식 및 경험담들을 여전히 다루긴 할테지만, 좀 더 범주를 넓혀 제가 재밌게 읽었던 책들, 제가 겪었던 특이한 경험, 뭔가 신기하고도 특이한 기계 등 좀 더 다채로운 글들로 메이드인네버랜드 블로그를 채워나갈까 합니다.
가끔 들어오셔서 '피식' 해주시거나 고개를 '끄덕'해주시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블로그를 반드시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블로그 글을 적는 그 순간만큼은 신나게 즐기는 블로그 라이프를 영위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게 더 좋은 글을 낳는 원동력이 될 것 같으니까요!
지금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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