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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것 by 3D프린팅

3D프린터로 테트리스 블럭 화분 만들기.

by MadeInNeverland 201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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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던킨도너츠에서 음료를 사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무슨 이벤트같은 걸로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씨앗을 몇개 주더군요. 저는 바질이라는 식물의 씨앗을 가져와서 집에서 돌아다니던 버거킹 콜라 종이컵(;;)에 키웠는데요.



그 바질이 자라서 이만큼이나 커졌습니다. 바질이 많이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줄기가 막 쓰러지고 비실비실한게 아무래도 분갈이를 해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 저는 제 집안의 녹색 환경(?!)을 위해 분갈이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냥 화분을 사서 분갈이 해주면 심심하니 화분을 3D모델링해서 3D프린팅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화분이면 더더욱 심심하니 뭔가 분갈이하면서, 그리고 화분을 관리하면서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그런 화분이면 좋겠다 싶어서 이런 저런 생각하던 중, 문득 이것이 생각났습니다.



화분을 테트리스 블럭같이 만들어서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화분배치를 달리해가면서 가지고 노는(?!) 형태를 생각한 것이지요. 


그래서 후딱후딱 이른바 테트리스 블럭 화분을 3D모델링을 했습니다.



일단 처음 만들어보는 것이니 작은 것부터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ㄴ자 모양의 블럭화분입니다. 높이는 10cm구요, 각각의 블럭을 자석으로 연결시키고자 원형의 작은 네오디뮴 자석을 장착할 수 있게 각 벽에 자석이 들어갈 수 있는 홈을 팠습니다. 


화분이니까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구멍도 내줬구요. 



출력을 위해 XYZware for Pro로 불러온 모습입니다. 사용한 3D프린터는 XYZprinting의 da Vinci 1.0 Pro이구요, 출력에 사용한 필라멘트는 TOP3D의 MPLA-Ultra black 1.75mm 필라멘트입니다. 


출력세팅은 핫엔드 온도 220도, 히팅베드 45도, layer thickness 0.3mm, shell thickness는 normal 3 layers, top surface 8 layers, bottom surface 8 layers, Infill density는 10%로 설정하였고, 출력 속도 중 Shells은 normal 60mm/s, surface 60mm/s, small radius(radius < 2.2mm) 30mm/s로, Infill의 경우 normal 70mm/s, top surface 60mm/s, solid infill 60mm/s, 그리고 Other은 bridge printing speed 60mm/s, non-printing movement speed 100mm/s, bottom layer speed 40mm/s, retract speed 60mm/s로 설정하였고 retract length는 4.5mm, active threshold(minimum travel length)는 2mm로 설정하였으며 retract at beginning of each layer와 disable retraction within current perimeter 옵션은 선택하여 출력했습니다.



출력 시작!



출력 시작 후 약 2시간이 지난 뒤의 모습입니다. 



출력 시작 후 약 5시간이 지난 뒤의 모습입니다. 적층 높이를 100마이크론으로 했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출력 시작 후 약 8시간이 지난 뒤의 모습입니다. 출력이 완료되었습니다ㅎ



자석까지 장착시킨 후의 모습입니다. 커다란 실사용 테트리스 블럭같군요ㅎ



화분이니까 만들어놓은 바닥의 구멍도 잘 출력되었구요.


자, 테트리스 블럭 하나가지고 놀기에는 심심하니 하나 더 만들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ㅜ자형 테트리스 블럭입니다. 테트리스에서 참 요긴한 블럭이지요ㅎ


출력세팅은 앞서 ㄴ자형 블럭을 출력했을 때와 동일하게 시행하였습니다.



출력 시작 후 약 1시간 정도가 경과한 뒤의 모습입니다.


빨리감기 신공!



짠! 출력 시작 후 약 9시간 30분 정도 지난 후 출력이 완료되었습니다.



자석까지 장착한 ㅜ자형 테트리스 블럭화분입니다ㅎ



자, 이제 분갈이를 해야지요. 바닥은 자갈이나 돌같은 걸로 깔으라고 되어있지만.. 이불 밖은 위험하기 때문에(!?) 대충 거름종이로 바닥의 구멍 위를 잘 덮어줍니다. 저래뵈도 Whatman 거름종이입니다ㅎ



2천원에 엎어온 분갈이용 흙입니다. 이런 것도 팔더군요. 처음 사봐서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생긴 흙이었는데요, 부엽토도 섞여있더군요. 



바질이 살던 곳을 몇 달만에 버거킹 콜라 컵에서 꺼내본 모습입니다. 설마 저 흰색 가는 줄들이 뿌리일까 싶었는데..



진짜 뿌리더군요;; 이래서 어렸을 때 식물에 대한 경험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저처럼 당황하지 않게요.



각각의 테트리스 블럭 화분에 3포기씩 바질을 나누어 담고 분갈이용 흙을 잘 담아주었습니다. 


요걸 어떻게 가지고 노냐구요?



요렇게요.



요렇게두요.



요렇게 배치할 수도 있구요. 



요렇게 할 수도 있어요.



요렇게 길게 배치할 수도 있구요ㅎ


사실 테트리스라는게 게임오버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마음대로 블럭을 쌓을 수 있으니, 제가 만든 요 테트리스 블럭 화분도 똑같이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지요.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배치하면서 가지고 놀 수 있겠습니다.



블럭이 좀 더 많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추가로 3D모델링해본 번개 모양의 테트리스 블럭 화분입니다. 다른 모양들도 추가로 모델링해서 하나씩 출력해보면서 모아봐야겠어요ㅎ



분갈이가 끝난 바질들은 분무기로 청소를 좀 해주고 물도 주었습니다. 



오늘은 3D프린터로 테트리스 화분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식물을 기르는 화분이라는 것에 테트리스 게임의 개념을 도입하면 간단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화분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또한 뭔가 깨지거나 할 위험한 게 없으니 아이들도 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화분이기도 하지요.ㅎ


화분 재질이 수분에 약한 PLA라서 약간 걱정이 되긴 하지만, 망가지면 또 뽑으면 되니 당장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ㅎ


다른 블로그들의 바질들을 보면 잎도 탱탱하고 참 건강하던데.. 제 바질은 왜이리 비실비실한지 모르겠습니다(집에 햇빛이 잘 쬐지 않아서 그런가..). 그래도 분갈이 해주었으니 좀 더 잘 자라길 기대해봅니다.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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