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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것 by 3D프린팅

힘들었던 여자사람친구 3D스캐닝 작업.

by MadeInNeverland 2016.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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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5개월짜리 아기를 3D스캐닝 & 3D프린팅하였던 것처럼, '언젠가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번 3D스캐닝 & 3D프린팅해서 피규어로 한번 만들어봐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섭외를 계속 하고 있었는데.. 블로그에 얼굴을 까야(?!)한다는 조건을 선뜻 받아드리는 사람이 없더군요ㅠ 풀컬러 도색까지해서 결과물, 즉 자신의 피규어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계속 주변을 꼬시던 중.. 한명의 여자사람친구가 걸려들었습니다. 



바로 이 여자사람친구입니다. 블로그에 얼굴을 깐다고 하니 엄청 부담스러워했지만 풀컬러로 도색된 피규어를 제공해준다는 달콤한 제안에 걸려들었지요 크큭.. 이보게, 친구.. 작업을 잘해보겠네..만 결과는 보장 못한다네..... 크큭..



사용한 3D스캔 장비는 저번에도 사용했었던 structure sensor + 4eyes lens systems이구요, Skanect 3D스캔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저번에 5개월짜리 아기를 3D스캐닝할 때는 애기가 계속 조금씩 움직여서(꼼지락) 스캔하는데 오래걸렸지만, 이번 여사친을 3D스캔할 때에는 그런 걱정은 일단 없으니 굉장히 빨리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지요. 



하지만.. 그것은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여사친의 3D스캐닝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제가 알아서 스캔한다고, 움직이지만 않으면 빨리 끝난다고 알려준 후 3D스캔을 시작했죠.



뒷모습은 오오, 그럴 듯 했지요. 머리카락의 세세한 부분이 3D스캔으로 표현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럼 과연 앞모습은?!




아니, 얼굴 어디갔나요?


문제가 하나 있더군요. 엄청나게 큰 문제가..


이 여사친이 3D스캔하는 제 모습을 보고 겁나 빵빵 터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사람이 진지하게 3D스캔하고있는데 사람얼굴이 웃겨서 견딜수가 없다니 이게 무슨 뜻인가요? 제 얼굴이 웃기게 생겼다는 건가욧!


서로 웃지 말자, 웃기지 말자 다짐에 다짐을 하고 다시 3D스캐닝 시작!



-_-;; 좌측에 뭔가 덩어리들이 떠있는 이유는, 이 여사친이 3D스캔하는 제 얼굴의 턱주름이 웃기다며 앞뒤로 움직여버리는 바람에 이상하게 3D스캔된 결과물이지요.... 



아니, 턱주름이 웃기다니, 이게 무슨말이요-_-??



마음을 다잡고 팔짱을 껴서 웃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표명해도 실패..


그러던 중 발생한 또하나의 문제점..



여사친이 앞머리가 있었는데, 이 앞머리가 위의 모습처럼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 문제가 새로이 발견되었습니다. 왜 초반에 몰랐냐면.. 이 여사친의 앞머리가 3D스캔될 정도로 고퀄의 3D스캔이 되지 않았었거든요 하도 웃어제끼느라-_-;;


그래서 해결책을 강구한 바, 



모자를 씌워버렸습니다. 



모자의 챙 아랫부분을 어찌 3D스캔할 지 걱정되었지만.. 일단 고하기로 했죠.



옆모습은 이렇구요. 



"너 이제 더이상 웃으면 안된다 크..크큭"

"오빠나 웃기지마세요ㅋ"


의미없는 대화가 지나가구요..



3D스캔 리스타트!



사실 그 후로도 한 6~7번 정도 빵빵 터져주시다가, 그래도 건져낸 결과물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번에 3D스캔하면서 느낀건데, structure sensor가 단일 면은 정말 잘 스캔해내는데 한바퀴 돌면서 앞서 스캔했던 포인트를 다시 같은 위치로 잡는데는 조금 문제가 있더군요. 위 스캔된 결과물도 자세히 보시면 입술과 인중 부분이 한바퀴 돌면서 중복되어 뭔가 이상합니다. 



Skanect를 사용해서 3D스캔을 하면 위와 같이 3D스캔한 궤적이 함께 저장됩니다. 제 노력이 보이시나요ㅠ 특히 얼굴을 더 세밀하게 스캔하려고 한건데 흐음..


그래서 얼굴부분만 한번더 스캔했습니다.



그나마 이게 제일 나은 결과물입니다. 와, 이거 성인이라고 3D스캔이 쉬운게 아니더군요. 3D스캔으로 상업화하려면 빠르고 쉬운 3D스캐너가 필수로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잘 웃지않는 모델두요.. 아 웃기게 생기지 않은 작업자두요..........ㅠ_ㅠ



앞서 스캔한 작업물들을 적절히 편집 및 복붙해서(특히 얼굴아랫부분) 3D프린팅을 위한 데이터로 바꾸어보아야겠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자신의 피규어를 주지 않는다면 저 여사친이 저를 가만히 두지 않겠죠..(두렵) 그래도 풀컬러 전문도색을 맡길 예정이니만큼 성심성의껏 편집 후 Form 1+로 출력해볼 예정입니다. 레진탱크로 새로 주문했다는.. (금전적인 압박이.. 쿨럭)


저 마지막 사진을 올리면서 "이쁜 척 한다고 비난받지 않을까?"라고 물어본 여사친의 물음에 "응 괜찮아 내 얼굴 아니잖아ㅋㅋㅋㅋ"라고 대답했더라는 후기가......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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