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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컨퍼런스 참관

한국3D프린팅협회 주최 창의 메이커스 데이 다녀왔습니다②

by MadeInNeverland 201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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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국3D프린팅협회 주최 창의 메이커스 데이 다녀왔습니다①]에 이어서, 창의 메이커스 데이 참관기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앞서 포스팅한 내용과 이어서, 네번째 연자로 양도원 선생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양도원 선생님은 서울대 시각디자인과 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었는데요. '생태계 변화를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디자인 과제를 만들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그때 느낀 점을 함께 공유했습니다.



바로 이 분입니다.



복잡한 3D 모델링 작업을 거쳐서 위와 같은 작품을 하나 만드는데 80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3D 모델링을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출력하는 데에는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그러면서 생각했답니다.


'이거.. 3D 프린터가 디자이너들이 해야할 일을 다 대체하면서 디자이너가 사라지지 않을까?'



그러면서 학과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90년대 말, 포토샵이 개발되고 프린터기가 보급되면서 디자이너들은 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말씀 말입니다.



"디자이너와 인쇄가들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지요.



포토샵과 프린터기가 디자이너와 인쇄가들이 하는 일의 어느 정도를 대체할 수는 있지만 완벽히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뛰어난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세상을 깜짝 놀래킬 만한 작품들과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디자인들은 계속 나타났었고, 여기에는 언제나 디자이너가 함께 했었으니까요.



즉, 여전히 아이디어와 수학적 창의력을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3D 프린터는 매우 좋은 툴이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3D 프린터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죠.


그럼 과연 디자이너는 어떻게 될까요? 사라질까요?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면, 3D 모델링 파일 등 디자이너들의 작업물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했더랍니다.


3D 프린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출발점이 된 RepRap 프로젝트를 떠올려보면, 3D 프린터의 제작에 대한 모든 정보가 오픈소스로서 누구나 얻을 수 있게 공유되었으며, 이로 인해 큰 발전이 이루어진게 사실이니까요. 이것을 생각했을 때, '과연 미래는 모든 정보가 무상을 공유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오늘날 소프트웨어 산업은 저작권을 지키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요. 우리(제가?)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2만 하더라도 소프트웨어를 산 사람만이 게임을 접속할 수 있도록 배틀넷이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요.



오늘날에는 전문적인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디자이너들의 노력과 결실을 보호해주는 보호수단 역시 진화하고 있지요. 이에 따라 디자이너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하면서 양도원 선생님 본인 역시 다행스러워 하는 것 같더라구요ㅎ



그럼 인쇄가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현재 인쇄가들의 시장은 전문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위축되어가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도 그럴듯이, 신문이나 잡지가 모두 디지털화된다면 종이 매체를 구입하는 사람이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니까 말이지요.




급속한 기계화(3D 프린터의 발전도 포함하여)를 통해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부분은 기술로서 대체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일의 효율성의 증가로 일의 과정에서 중간과정이 축소되게 되어 결과적으로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중간 단계 없이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맞춤형 디자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하셨습니다.



정리하면,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직업군은 더욱 주목받고, 기술로 대체가 가능한 직업군은 점점 위축된다는 것이지요.



결국에는 창작만이 사람들이 추구하는 유일한 가치가 될 것이며, 창작하는 사람들만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즉, 3D 프린터과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으로 발표를 마치셨습니다.




다음 연자분은 <디자이너’s Pro 디자인 공모전>의 저자, '디자인소리'의 박영우 디자이너셨습니다. 저 책은 저도 샀지요ㅎ 



'Start up Convergence'라는 주제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3D 프린터라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 디자이너로서 테크놀로지(Technology) 즉 기술적인 부분에 너무 압도되어 힘드셨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과연 디자이너로서 3D 프린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셨다고 하네요.



위 화면은 '킥스타터'라는 웹사이트를 보여줍니다. 개발자가 아이디어 또는 개발중인 제품을 올리면,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보고 펀딩을 하며 펀딩 후에는 개발자가 펀딩을 한 사람들에게 개발이 완료된 제품을 보내주는 형식으로 서로 윈윈하는 과정을 킥스타터는 제공을 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디자인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3D 프린터로 만든 의자로서, 녹색에서 흰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이 들어가있으며 이 색과 비율의 조합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고 이를 통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의자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3D 프린터는 더 큰 가능성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이 바로 3D 프린터라는 것이지요.



그 예로 선생님 자신의 자전거를 예로 드셨습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앞바퀴가 펑크가 나면서 뒤쪽의 기어가 모두 박살이 났다고 하는군요. 고치러 갔더니 새로 사라고 했다고 하네요ㅋ 그래서 팔러 갔더니 3년동안 정들었던 자전거가 4천원에 팔렸다고 하는군요ㅎ 너무 아깝고 아쉽고 그래서 일부 부품을 소장하기 위해 떼어서 가져오셨대요.



오래된 물건을 아끼는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가져온 부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3D 프린터가 떠오르셨다고 하는군요. 디자인을 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부품을 뽑아서..



위와 같은 작품을 만드셨다고 하는군요.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작품 제작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3D 프린터라는 것이지요. 조만간 저걸로 시계를 만들거라고 하시더군요ㅋ



또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준비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수상을 기쁨을 누리는 분들께 더 특별한 의미를 경험하게 할 순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트로피 패키지를 디자인하게 되었다고 하며, 이 과정에서 3D 프린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군요.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수렴했고, 결정된 디자인은 3D 프린터로 출력하기로 했대요.



처음에는 3D 프린터로 과연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ㅎ 처음에는 실패도 많이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계속 수정하고 세팅 바꾸고 많은 시도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트로피가 바로 위 화면의 것이라고 하는군요.



위의 화면은 디자인소리에서 진행하는 아카데미에서의 3D 프린터를 이용한 조명 만들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하더군요.



3D 프린터가 다루기 쉬운 툴이라는 것도 아니고 만능도 아니며 현재 과도기에 접해있는 기술이지만, 기술을 만들고(Make a Technology) 디자인과 함께하여(With Design) 사람들로 하여금 즐길 수 있게 한다면(Play People), 3D 프린팅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하여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발표를 마치셨습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주어졌는데요.






실제 출력중인 3D 프린터도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었구요.




아까 박영우 디자이너 선생님께서 3년 동안 정들었던 자전거 부품으로 만드셨다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으며..



3D 프린터로 제작한 트로피 모형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렸던 유니세프 한정판 타이니터틀도 있었구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아트피규어로 만들어진 브루스 윌리스 횽도 좀 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이에 그린 그림을 3D 프린터로 옮겨 작품화한 조형물도 만나볼 수 있었구요.



앞서 연자로 수고해주셨던 서울대 시각디자인과 재학중인 양도원 선생님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강의를 해주신 분은 3D 프린터로 작업하시는 임도원 작가님이셨습니다.



바로 이분이시죠.



'예측 불가능한 미래와 3D 프린팅, 그리고 콘텐츠'라는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자신을 소개하시면서 작가님의 작품들도 소개해주셨는데요. 위 사진은 어떤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게 특징화하는 요소들만을 뽑아서 만들어본 것이라고 하셨구요.



위 작품은 위에 보이는 오브제를 직접 착용해야지만 작품을 볼 수 있게 만들어놓으신 것이라네요.




이렇게 다양한 작품세계로 활발히 활동하시는 임도원 작가님은 3D 프린터와 어떤 인연이 있으셨을까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일을 배우시면서 3D 모델링과 설계를 알게 된다면 자신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3D 설계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셨답니다.




동대문 플라자 외형을 만드실 때도 힘을 보태셨다고 하구요. 즉, 3D 설계과 3D 모델링으로 여러 작품을 만드시는 작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무역 1조달러 달성기념 '트릴리언 타워' 제작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트릴리언 타워 모형을 만드셨다고 하네요. 이로 인해 작업 효율도 높아지고 다른 작업하시는 분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게 진행되었다고 하는군요. 아무래도 2D인 도면으로 작업하시는 것보다 3D 모형으로 직접 보는 것이 더 이해도 쉬울테니까요.




하지만 3D 프린터를 개인적으로 사서 작업을 하려고 했을 때는 출력 실패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임도원 작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3D 프린터가 보급이 되기 위해서는 아무데서나 일단 사용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가정용 데스크탑 3D 프린터부터 가지고 놀기 시작해야 산업용 3D 프린터도 나중에 시도해보고 이로 인한 발전도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3D 프린팅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인용 3D 프린터의 보급도 중요하며, 더 나아가서는 일반인의 3D 프린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3D 프린터 및 3D 프린팅 기술, 그리고 3D 모델링에 대한 교육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의를 해주신 연자분은 인천 심곡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하동훈 선생님이셨습니다.



바로 이분이십니다. 매우 유쾌한 분이셨습니다ㅎ



'무한상상! 꼬마 Creator'라는 주제로 강의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초등학교 학생들과 과학반을 운영하면서 수상도 하고 여러 활동을 활발히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두이노도 이용해서 교육도 하셨는데, 아두이노를 사용해서 계속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키트를 사야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학생들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겠다는 생각에, 아두이노를 가지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다가 3D 프린터 제작쪽으로 눈길을 돌리셨다고 하는군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3D 프린터를 직접 만들었다고 하시구요, 만드는데 4주 걸렸다고 하시더군요. 부품들은 세상에, 자비로 사셨다고 하더군요.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모님께서 많이 놀라셨다고 하더군요ㅋ




TinkerCad와 SketchUp이라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 학생들인데 정말 대단합니다.






3D 프린터 제작 후 여러 프로젝트를 학생들에게 제시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디자인한 뒤 3D 모델링하여 3D 프린터를 이용한 3D 프린팅까지 해낼 수 있도록 교육하고 계시더군요. 저도 초등학교때 저런 선생님 만났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삼 그 초등학교 학생들이 부럽기도 했구요.



그리고 과학반 활동 외에도 교육 기부 및 봉사활동들도 많이 하시고 계셨습니다.


즉,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초등학교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상상하고 디자인했던 것을 스스로 직접 만들어내고, 이를 통하여 봉사활동까지 진행하면서 어린 학생들로 하여금 기술의 긍정적인 면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로서 모든 강의가 끝나고 제 1회 창의 메이커스 데이 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짠! 창의 메이커스 데이 행사장에서 한국3D프린팅협회에서 발행하는 정기 간행물을 득템했습니다. 읽어보닌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새 간행물이 나오면 또 구해봐야겠습니다.


제 1회 창의 메이커스 데이. 이제 시작인만큼 더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우리나라의 3D 프린팅 산업과 3D 프린터 발전에, 그리고 일반인들로 하여금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있어서 창의 메이커스 데이가 한 축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포스팅 2개에 이르는 기나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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