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애플 리사전(展)에 다녀왔습니다.

2017년 6월 22일부터 7월 1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3층 둘레길 쉼터에서 애플의 리사 컴퓨터에 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애플의 모든 제품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애플 제품들에 녹아있는 디자인 철학과 개발과정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리프레시도 할 겸 잠깐 다녀왔습니다. 



이 둘레길 쉼터를 은근히 찾기 어렵더군요. 배움터 4층까지 올라갔다가 비탈길을 타고 내려오면서 겨우 찾았습니다. 그냥 배움터 1층에서 걸어 올라가는게 더 빠를 것 같기도 하더군요.




애플 리사전에 관한 플랜카드들이 방문객들을 반겨줍니다. 



애플 리사전 규모 자체는 매우 작습니다. 그냥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Bill Dresselhaus 애플콜렉션 기증 기념으로 개최되었다고 하네요. Overview 옆에 1/12라고 적혀있는 부분이 있는데, 전체 12개 섹션 중에 첫번째 섹션이라는 뜻입니다. 저 순서대로 보시면 됩니다. 사진으로는 글씨가 잘 안보여서 한번 적어봅니다. Overview니까 한번 적어볼게요..


Overview 1/12


 Apple Lisa에 처음 붙는 수식어는 실패작입니다. 제품의 판매부진 때문에 Apple Lisa의 시대를 초월한 혁신적인 가치가 오랜 기간동안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이전까지 Apple Lisa가 미디어에서 조명받았던 부분들은 GUI, 유저인터페이스 및 소프트웨어 등 제품 내적인 부분들 뿐이었습니다. 


 Apple Lisa 프로젝트는 Steve Jobs가 꿈꾸던 모두를 위한 오피스 컴퓨터를 만드는 프로젝트였으며 오늘날의 애플 제품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한 전환점이었습니다. 개발 당시 프로젝트에서 진행되었던 디자인들은 현대의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구현되어 '혁신'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애플리사展-A Product Design Story-을 통하여, Apple Lisa의 제품 디자인으로서의 가치와 Apple Lisa가 현대에 남긴 유산에 대하여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Bill Dresselhaus라는 분이 실리콘 밸리 애플의 초기 제품 디자이너 중 한분이셨다고 합니다. 최초의 상업용 마우스인 Lisa 마우스의 외관 디자인을 맡으셨다고 하네요. 



Lisa는 1983년 1월 19일에 출시되었으며 개인용 비즈니스 사용자를 고려한 컴퓨터이자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제공하는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중 하나였다고 하네요.



Lisa의 디자인과 DNA는 이전에 개발된 Apple II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Pre-Lisa 시대를 대표하는 애플의 제품들이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이 고풍스러운 아이템이 바로 Apple II Plus입니다.



Apple II Plus는 숫자키패드, 표시등, 새로운 로고와 사출성형 ABS 케이스가 있는 향상된 Apple IIe(위 사진) 버전으로 출시되었다고 하구요. 



위의 Apple III로 발전하면서 Apple의 심미적 '패밀리 룩앤필'이 시작됩니다.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는 길의 곁에는 여러 애플 관련 아이템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Apple Computer Inc.라고 적혀있군요. 무려 1978년 제작 기판입니다.



애플이 이런 조이스틱도 만들었나 보군요.



리사 로고가 새겨진 모니터 틀도 있었구요.




도시락 가방같이 생긴 맥 이동용 가방도 있었습니다.



캬.. 이게 진짜 1970~80년데 드로잉일까요?




1970~80년대 디자이너들의 책상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CAD가 없었던 예전에는 웬만하면 전부 손으로 그렸다고 하네요.



컴퓨터 하나 없는 공부방같은 느낌이죠?



하지만 애플 마우스는 있었습니다.



애플과 매킨토시 관련 서적들도 고풍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었구요.



Apple invents the personal computer. Again. 이제 리사를 만날 시간인가 봅니다. 



그 유명한 애플의 리사(Lisa) 컴퓨터가 제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번 찬찬히 보시죠.










무려 30여년전에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매우 유려합니다. 클래식한 멋으로 가득차면서도 뭔가 첨단 기술을 담고 있을 것 같은 이중적인 느낌이랄까요?



전시장 한켠에서는 애플 리사의 3D 구조에 대한 애니메이션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Apple Lisa의 마우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상용화된 컴퓨터 마우스였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에 진짜 Lisa 마우스들을 주렁주렁 달아놓은 줄 알고 진짜 깜짝 놀랐었는데요.



그건 아니였구요, 느낌상 3D프린터로 출력한 것 같더군요. 



깨알같은 애플 로고도 잘 표현되어 있었구요. 



아하, AUTODESK FUSION 360이라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목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섹션입니다. 목업으로 사용된 재료는 두꺼운 종이, 폼보드, 일러스트 보드, 피나무 또는 발사우드 조각 등이었으며, 흰색 접착제 또는 강력접착제가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역시 장인은 재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일까요?






실제 마우스 목업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사인은 누구의 사인일까요?



Dream Machine, 즉 모두를 위한 컴퓨터라는 주제의 섹션이구요.



Lisa 키보드의 경쟁자, IBM Selectric Typerwriter입니다. 



이게 Lisa 키보드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현대의 키보드와 레이아웃 등이 거의 비슷해 놀랐습니다. 



리사 키보드 아래에는 LisaNotes라는 설명카드가 장착되어있었다고 하네요. 즉, 리사 매뉴얼이 리사 키보드 아래 있었단 뜻이죠. 기발합니다ㅎ



쿨링팬의 시끄러운 소리를 없애고 싶었던 스티브 잡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A Fan-Less Lisa : Apple Lisa Plastic Skin Parts입니다.



업그레이드, 수리 및 서비스의 편의성을 위해 쉽게 추출 및 교체가 가능한 모듈로서 최대한 사용자 친화적으로 융통성 있게 설계된 리사 카드 케이지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혁신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애플 리사는 시장에서 소위 말해 폭망(!!!)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문제로 인해 리사 출시가 지연되어 시장 진출 타이밍을 놓쳤고, GUI 기반 소프트웨어 및 운영체제를 보유하기 위해 추가 외부 하드 드라이브를 시스템에 추가하는 경우 안그래도 비쌌던 5,000달러에서 10,000달러로 가격이 2배나 뛰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티브 잡스가 Lisa 프로젝트에서 퇴출된 후 그는 Macintosh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나중에 Lisa를 무시함에 따라 Lisa는 점차 잊혀지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의 열정의 정점이 바로 매킨토시인데요, 아무리 리사를 무시했다고는 하지만 이 리사의 DNA는 매킨토시로 이어져 살아 숨쉬게 됩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매킨토시 플러스(Macintosh Plus System with Keyboard and Mouse)입니다. 진짜 저 하우징 구해보려고 엄청 노력했었는데 결국 못 구했었죠ㅠ



애플의 성공한 첫 랩톱인 파워북(PowerBook 100 Laptop)입니다. 요즘 노트북들의 조상님 정도 되죠?



상단에 키보드 하위 어셈블리가 있는 Apple IIc 시스템입니다.



아, 이제 어렸을 때 봤음직한 친숙한 컴퓨터 형태인 매킨토시 IIX (Macintosh IIX system)입니다. 정말 키보드는 현재 키보드와 똑같네요. 



i 전설의 시작, iMac 2세대입니다. 



저도 이 iMac이 기억나는데요, 그 당시 내부가 보이는 혁신적인 투명 하우징을 사용함으로써 엄청나게 이슈가 되었었죠. 



전시장 마지막 섹션에는 이런 설계 도면들이 아름답게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무려 애플 리사 디자인 당시 실제로 사용했던, 손으로 그린 도면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소위 말해 지렸죠;;;; 잠시 감상하시죠. 




















무려 손으로 직접 그린 설계도면이라니.. 역시 디자인 천재들은 컴퓨터가 있든 없든 전혀 상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애플 리사전은 요즘과 같이 첨단 기술의 홍수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첨단 기술의 태동을 느낄 수 있게, 그리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대한 향수를 물씬 맡을 수 있게 해준 환상적인 전시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규모가 너무 작아서 개인적으로는 좀 안타까웠지만, 애플의 전설들을 이렇게 실제 눈으로 생생히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 좋았네요. 그 당시 애플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그린 도면들을 보면서 그 당시 상황과 느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규모가 작은 만큼 부담없이 후딱 구경할 수 있습니다. DDP에 가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꼭 들리셔서 애플 리사를 눈에 담고 오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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