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가 모든 가정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몇년 전과 비교한다면 꽤나 많이 알려지고 퍼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3D 프린터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도전해보셨을, 거대한 크기의 3D 모델을 이번에 시도해보았습니다.
물론 한번에 60시간, 90시간씩 4~5일 연속으로 뽑는 강심장 분들도 계신다고는 들었지만.. 저는 일단 필라멘트를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필라멘트를 좀 아껴써야겠다는 생각을 아직은 가지고 있는 상태이고 지속적으로 옆에 상주하며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망하면 정신적 데미지를 크게 받을 수 있음을 고려해서 대략 12시간 정도면 출력가능한 3D 모델로 정했습니다.
최대 가로길이 112mm, 세로 86mm, 높이 200mm의 원통형 3D 모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틈틈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부품이지요.
처음에는 적층두께 0.1mm로 출력하려고 했지만, 출력 예상시간이 36시간이 넘어가는 것을 보고 적층두께를 0.3mm로 조정하였습니다. 0.3mm로 뽑아도 예상시간이 12시간이 넘더군요.
사용한 3D 프린터는 프린터봇 메탈 플러스(printrbot metal plus)이고 Colorfabb의 PLA/PHA standard black 필라멘트를 사용하였으며 노즐온도 210도, 베드온도 50도, 출력속도 40mm/s으로 출력하였습니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CCTV로 틈틈이 확인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중간에 망하면 정신적 타격을 조금이라도 덜 받기 위해서 원격으로 컴퓨터를 조정하여 3D 프린팅을 중지시키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럴 목적으로 CCTV를 산 것이구요. 한 6~7시간 정도 지났을 때 CCTV로 본 사진입니다. 저는 이 정도가 거의 다 뽑힌 건 줄 알았습니다;; 꽤나 큼지막하게 보였거든요.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대략 10시간 정도 지났을 때의 모습입니다. 한장 앞의 캡쳐 사진은 CCTV 어플이 저렇게 보임을 보여드릴려고 찍어본 것이구요. CCTV 상에서 세세한 디테일은 잘 보이진 않지만 거대하게 잘 쌓여가고 있어서 기분이 좋더군요.
12시간이 지난 뒤 집에 돌아와서 확인했더니 다 출력이 되있더군요. 중간에 망하지 않고 기분좋게 잘 뽑혔습니다.
크기는 이만합니다. 제 손보다 큰 부품입니다. 잘 뽑아준 제 3D 프린터에 박수를ㅎ
출력이 잘 되었는지 확인해보기위해 찍은 접사샷입니다.
확실히 프린터봇 메탈 플러스가 적층만 잘된다면 만족스러운 출력 품질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정말 매끈하게 출력해줬습니다. 아무래도 수직인 3D 모델이다보니 적층이 잘되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거대한 부품의 출력, 긴 출력시간은 3D 프린터를 다루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부딪혀보아야 할 산입니다. 출력이 망했을 때의 정신적 타격은 이루말할 수 없지만(;;), 출력을 성공하면 꽤나 기분이 좋습니다. 부피가 큰 3D 모델을 한번에 출력을 하면 분할 및 다시 접합할 필요가 없으니 결과적으로 시간도 절약되구요.
사실 저도 큰 부피를 한번에 뽑는게 부러워서 프린터봇 메탈 플러스를 구입했습니다만.. 이 정도 크기를 한번에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군요. 3D 프린터의 출력크기라는게.. 경험상 150*150*150mm만으로도 사실 충분하고 대부분의 출력을 이 크기만으로 대부분 커버할 수 있지만.. 그래도 좀더 큰 출력크기에 욕심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인 듯 합니다. 3D 프린터를 구입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자신이 주로 어느 크기의 3D 모델을 출력하는지 한번 살펴보고 구입하시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이제까지 메이드인네버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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